매일신문

봄날씨 이상고온 지속 농작물 생장 이상 조짐

지난 겨울 날씨가 포근했던데다 최근들어 연일 10~15℃에 이르는 이상 고온마저 지속되면서 과수의 조기 개화와고추 도장현상이 빚어지는 등 농작물 생장에 이상조짐이 나타나 비상이다.

최근 영양지역에는 낮 최고 기온이 15℃를 오르내리는 봄날씨가 10여일째 계속됨에 따라 예년 같으면 3월 중순쯤에나있던 사과나무 개화가 시작되고 산수유 등도 벌써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또 고추 모종은 예년에 비해 1∼3cm정도 키가 웃자라면서 줄기가 상대적으로 가늘어지는 도장현상이 발생하고 보리밭에서는동면에 들어갔던 병해충들이 일찍 활동을 시작, 예년에 볼 수 없었던 병해가 나타나 농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입암과 석보면 등지의 사과밭 경우 3∼5%정도의 개화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 상태로 고온현상이 지속되면 향후 일주일내에 대부분 개화될 것으로 농민들은 내다보고 있다.

사과농 김우식(58.입암면)씨는 "지금같은 날씨라면 예년에 비해 일주일정도 일찍 개화될 것"이라며 "영양은 3월들어서도 눈과 서리가 내린 적이 있기 때문에 개화 이후 또다시 날씨가 내려 간다면 냉해(冷害)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같은 우려는 고추농들도 마찬가지. 지난 겨울 유난히 포근했던 기온으로 인해 영양지역 고추농들은 2월초순에 고추묘를 파종, 최근 포트 옮겨심기가 한창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고추가 웃자라는 도장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계속 고온이 지속될 경우 예년보다 일찍 밭으로 옮겨 심을 수밖에없어 자칫 냉해가 우려되고 있다. 또 이상생장한 모종의 경우 병해충에 약하고 줄기가 가늘어 바람 등에 부러질 우려가 있기때문에 이중터널 설치 등 추가 영농비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것.

이상현(65.석보면 원리)씨는 "작년에는 이상저온으로 고추모종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우스에서 모종을 관리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어느정도 시기가 지나면 밭으로 내다 심을 수밖에 없는데 한차례 꽂샘 추위에 자칫 냉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했다.

영양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고온이 지속되면 예년보다 일찍 본격 영농철을 맞을 것"이라며 "하지만 개화나 고추 정식 이후에 꽃샘 추위가 닥칠 경우 냉해를 입게된다"고 농민들의 세심한 관리를 당부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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