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국제섬유박람회 D-9…남은 과제

지역 최초로 열리는 국제 섬유전시회인 '대구국제섬유박람회'(Preview In Daegu;PID)가 9일(13일부터 16일까지) 앞으로 다가왔다.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철저한 마무리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준비과정에서 '기획운영 총괄시스템 및 전문성 부재' '준비주체간 마찰' '예산운영의 적정성' 등을 두고 문제제기도 있었으나 이젠 무엇보다 민.관이 힘을 한데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장기침체에 빠진 지역 섬유산업의 현실을 감안할때 지역 업계의 취약한 마케팅 및 소재기획력을 강화해 활로를 모색하고 대구를 국제 섬유.패션도시로 위상을 세우는 직.간접 효과의 극대화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남은 기간동안 구매력 있는 바이어 유치와 이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차별화제품 전시에 총력을 기울일 때이다. 해외 전시업체 및 바이어에 대한 교통, 음식, 숙박 등 편의제공에도 만전을 기해 '한번의 집안잔치'가 아닌 '매년 가고싶은 아시아권 대표 소재전시회'란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

PID사무국에 따르면 전시업체 유치를 마감한 3월 현재 국내 187개 업체(423개 부스), 해외 16개 업체(18개 부스) 등 국.내외 203개 업체가 441개 부스를 신청했다이는 지난해 2월 대구시가 PID 기본계획안에서 유치목표로 잡았던 국내 210개 업체(350개 부스), 해외 90개 업체(150개 부스) 등 모두 300개 업체(500개 부스)보다 상당히 줄어든 수치이다.

특히 해외의 경우 파키스탄, 중국 등 일부 국가에 국한된데다 참여업체수도 당초 목표의 17%정도로 저조한 실정이다. 그나마 효성, 휴비스, 코오롱 등 국내 원사업체들이 그룹 홍보차원에서 대규모 부스로 참여한 덕택에 전시회 모양새가 갖춰졌다.

그러나 업계는 전시 참여업체 수보다는 질적수준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안도상 한국직물조합연합회장은 "섬유전시회의 성공여부는 전시업체의 양보다는 전시제품의 질"이라고 말했으며 정우영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도 "업체들이 전시목표와 방향을 제대로 잡고 차별화된 제품을 기획하고 전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최측이 참여업체들에 대해 전시회의 방향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기획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 섬유트랜드 설명회, 전시업체 컨설팅, 마케팅 및 기획세미나 등이 그 방안으로 꼽힌다.

전시품목의 질적수준 못지않게 전시회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또하나의 핵심요인으로 '구매력 있는 바이어의 유치'를 들 수 있다. 아무리 잘 차려놓은 잔칫상이라도 손님이 없으면 별 소용이 없는 것.

조상호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이사는 "아시아 최대 섬유전시회의 해외 바이어수가 2천500명 가량이란 점에서 PID의 유치목표인 4천명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미주, 유럽보다는 일본, 홍콩 등 가능한 바이어를 대거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강태승 한국직물수출입조합 회장은 "3월을 전후로 열리는 외국 섬유전시회와 연계하면서 해외 에이전트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관련 전문가들은 전시업체의 기존 바이어를 유치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내실을 거둘 수 있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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