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과 2003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등 대사를 앞둔 대구시의 스포츠행정력이 새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대구시는 주말인 지난 2일 오후 주위의 이목을 피해 세네갈과 훈련장소와 교통 편의 등을 제공하고 세네갈 서포터스를 구성, 응원한다는 등의 조건으로 월드컵 준비캠프 설치(5월24~6월9일) 계약을 했다.
이는 들여다보면'실익'과는 거리가 먼'명분'뿐인 계약이다. 대구시는 당초 2, 3개국의 월드컵 준비캠프를 유치하겠다고 장담했으나 본선 참가국대부분이 대구를 외면하자 경제적 지원을 요구하며 버틴 세네갈과 마지 못해 계약을 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준비캠프 기간도 17일간으로 되어 있지만 세네갈이 5월31일 프랑스와 서울에서 개막전을 갖는 일정상 실질적인 준비캠프는 25~29일 단 5일에 불과하다.
특히 세네갈은 숙소를 경산 새한연수원으로 정해 대구시와 시민들이 얻을 수 있는 실익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구에 문화원을 두고 있는 스페인(울산에 캠프 설치) 경우 문화원측과 적절한 협의가 있었다면 충분히 유치가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또 시는 4월21일 월드컵과 U대회 홍보를 위해 대구마라톤대회를 열 계획이지만 마라톤 동호인들의 반발로 참가자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 시는 26일까지 7천명의 참가자를 모집할 방침이지만 4일 현재 신청자는 1천300여명에 머무르고 있다.
대구시는 월드컵 붐 조성 차원에서 4월과 5월에 예정된 축구 국가대표간 경기(A매치)유치에도 나섰으나 흥행성이 높은 중국전과 프랑스전을 인천과 수원에 빼앗겼다.
내년 대구 U대회도 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지 못해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 U대회 조직위원회의 일부 부서는 예산 부족으로 업무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앞서 대구시는 지난 수년간 대구 연고 프로축구팀 창단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시 의회와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대구시체육회 관계자는 "대구시의 스포츠 행정은 발표만 있었지 정작 실행되는 것이 없다"며고 비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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