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할린에 울려퍼진 우리 가락

청도지역 초중고생으로 구성된 '온누리국악예술단'(단장 구상본)이 올해로 3년째 사할린 지역 동포 위로공연을 펼쳐 이들에게 큰 위안을 주고 있다.온누리국악예술단은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사할린지역 3개 도시를 돌며 4차례 공연을 가졌다.

유즈노사할린스크시와 사할린 한인회 공동초청으로 이루어진 이번 공연은 온누리예술단의 막내인 구다영(8.청도 칠곡초교 2년)양의 판소리 심청가를 시작으로 '천년의소리.천년의춤'을 주제로 한 사물놀이, 날뫼북춤, 경기민요 등으로 꾸며졌다.

첫 공연장인 우그레고르스크시는 유즈노사할린스크시에서 7시간이나 걸리는 외곽지역으로 5천여명의 한국인이 살고있는 곳.이주 1세대인 70~80세의 노인들을 중심으로 동포 1천500여명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으며 공연이 끝난 뒤에는 모두가 두고온 고향생각에잠기면서 객석은 한동안 눈물바다가 되기도 했다는 것.

마지막 날 사할린 최대 규모의 체호프대극장에서 펼쳐진 두차례의 공연은 몰려든 러시아인들로 만원을 이루었으며 현지 언론으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유즈노사할린스크시의 시드랭코 시장은 "온누리의 고향인 한국의 청도와 유즈노사할린스크시와의 문화예술자매결연을 맺고싶다"고 제의해 청도군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구상본 단장은 "사할린은 고국을 그리워하는 동포들이 살고있는 역사의 땅이라는 생각에 혼신을 다해 공연을 펼쳤다"며"이곳 동포들이 한국인의 긍지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온누리국악예술단은 9일부터 시작하는 청도 소싸움축제 특별공연장에서 매일 공연을 펼치며 오는 월드컵 기간에는 서울 정동극장에서이윤택 감독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와 함께 상설공연을 펼치는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전통예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청도.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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