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연리뷰-작품마다 다양한 무대장식 볼거리

2002 영.호남 춤작가전

5일 공연된 2002 대구.부산.광주지역 춤작가전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대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것만으로도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을만 했다.

대구시 주최, 한국무용협회 대구시지회 주관으로 이날 오후 7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춤작가전은 광주,부산에서 의욕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무용단을 초청해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각 작품마다 그 성격에 맞는 다양한 무대장식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고 자칫 지루하기 쉬운 공연을 좀 더 대중화했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광주의 박금자 발레단의 '춘향 중에서'는 과거를 보러 떠나는 이도령의 애절함과 이별의 슬픔을 참는 춘향의 심정을 잔잔하게 표현했다.

이어지는 무대는 부산지역 장정윤 로고현대무용단의 '야생의 기(氣)'는 역동적인 군무(群舞)를, 대구의 효무회는 작품'소리하나'에서 조용하고 다정한 낮은 소리를 몸짓으로 소화해 냈다.

광주의 원로 무용가 송준영씨는 대표적 남성춤인 한량무에서 부드러운 선을 그렸다가 일순간 멈추고, 어느덧 다른 몸짓으로이어지는 정중동(靜中動)의 묘미를 선사했다.

대구 이정일 발레단의 '먼듯 가까운 봄의 소리…'는 얼어붙은 대지에 봄이 움트는 몸 동작은 '초원' 만큼이나 파릇파릇 하게 전했다.

그러나 공연 중 한 무용수가 무대 바닥에 미끄러졌는가 하면 또다른 무용수는 토슈즈가 벗겨져 중간에 퇴장해 버리는 해프닝이 빚어졌다.관객은 많았지만 연신 터지는 휴대전화기 벨 소리와 통화음과 잡담들이 감상을 방해했고 공연 중에 객석에서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꼴불견도 목격됐다.

백년욱 한국무용협회 대구시지회장은 "영.호남 지역 무용가들이 한 곳에 모여 서로의 장.단점을 배우고 지역 무용의 수준을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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