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약선요리 건강 챙기고 맛도 즐기고

"여보, 나 입맛 없어…". "엄마, 밥 먹기 싫어".만성피로에 짓눌려 주말이면 물먹은 솜처럼 축 늘어지는 남편, 끼니때마다 밥투정 해대는 아이. 식사때마다 식탁에서의 한바탕 전쟁... 애써 장만한 음식을 가족들이 외면할때 주부는 속이 상한다.

그러나 인삼의 약효가 뛰어나다고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니듯 아무리 비싼 음식도 몸에 안맞으면 무용지물. 오히려 가정에서 평소 먹는 음식에 조금씩 변화를 줘보자. 독특한 맛도 즐기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약선(藥膳.약이 되는 먹을거리로 하는 식이 요법)요리는 어떨까.

예부터 중국에서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고 하여 약과 음식이 같은 원리임을 강조했다. 병이 났을때 의사는 병의 원인을 찾아 음식으로 먼저 치료한 후 효과가 없으면 약으로 치료하라고도 했다. 그만큼 건강과 음식의 관계를 중요시했던 것.

궁중에서는 음식을 처방하고 요리도 하는 식의(食醫)까지 두고 황실의 건강을 돌보았다고 한다. 이처럼 하루 3끼씩 별다른 생각없이 먹는 음식도 체질과 건강, 또는 질병상태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요즘 일본 식당가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약선요리'는 음식에 한약재의 기능.성질을 조합하여 먹는 건강식이다.동양 전통의학(한의학) 이론을 기초로 영양과 칼로리는 물론 체질과 질병에 맞는 음식으로 식단을 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약선이 기능성 식품이면서 맛도 즐길 수 있는 음식처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이다.

대구지역에서는 최근 영남대학교 평생교육원이 약선강좌(강사 박건태.건강생활 약선연구소 소장)를 개설, 일반인은 물론 요식업.병원급식, 음식처방사 지망생 등을 대상으로 약선요리를 보급하고 있다. 문의 053)624-4442.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약선요리 몇 가지를 소개한다(4인 가족 기준).

♣감기 예방 '쇠고기 버섯 볶음'

△대상: 기가 허해 평소 땀을 많이 흘리고 안색이 창백하며 감기에 잘 걸리는 체질.

△재료: 황기(12g).백출(12g). 방풍(6g).표고버섯.당근.양파.팽이버섯.그외 양념류.

△기타 증세가 있을 경우 효과적인 재료 추가: 변비가 있고 살찐 사람-시금치 미나리 상추,고혈압 및 고지혈-쑥갓 미나리 샐러리 오이, 배가 냉한 사람-부추.후추.

△조리법:(1)꿀에 볶은 황기와 백출, 방풍에 물 250cc를 붓고 30분간 끓인다.(2)쇠고기 외의 재료들을 위의 달여낸 약물과 함께 양념을 한다. (3)양념이 충분히 밴후 볶아낸다.

♣주의가 산만한 어린이를 위한 팬케이크

△대상: 한 곳에 가만히 있지못하고 충동적이며 잠도 깊이 못자는 아이들.

△재료: 구기자(10g).산조인(10g).백합(10g).대추(5개).용골(15g).모려(15g).밀가루.계란.검은 깨

△재료첨가: 두뇌개발-우유.치즈.두유.잣.호두.건포도 등

△조리법: (1)용골, 모려 각 15g씩에 물 400cc를 붓고 달인다. (2)15분후 대추를 제외한 나머지약재 각 10g씩을 넣고 30분간 더 달인다. (3)핫 케이크 가루에 달인 약물을 붓고 반죽한뒤 검은 깨와 물에 불려 씨를 제거한 대추를 썰어 위에 얹어 프라이팬에 구워낸다.

♣보혈 땅콩당근죽

△대상: 평소 어지러운 빈혈 증상이 있거나 산후, 질병후 산모 조리.

△재료: 숙지황(15g).당귀(10g). 백작약(10g).천궁(5g).하수오(10g).쌀.땅콩.당근

△조리법: (1)숙지황, 당귀, 백작약, 천궁, 하수오에 물 500cc를 붓고 30분간 달인다.(2)불린 쌀과 볶은 땅콩을 믹서에 갈고 잘게 썬 당근에 달인 약물을 붓고 죽을 끓인다. 이때 다진 쇠고기나 전복,해삼 등을 함께 넣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노진규기자 jgro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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