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경선 구도가 5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상호간 난타전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초반 판세에서 '대세론'이 주춤해진 이인제 후보측이 경선전략을 상대후보 공세로 수정한데 이어 김중권 후보도 같은 영남후보인 노무현 후보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노 후보 역시 이 후보에 대한 비난에 전력투구할 태세여서 헌정초유의 국민경선 참여제가 혼탁양상으로 흐를 우려마저 일고 있다.
◇치고받기=이 후보측은 그간의 무대응 원칙을 접고 한화갑.노무현 후보를 정면으로 비난할 태세다. 그동안 '대세론'에 편승, 비방을 자제했으나 경선구도가 예측불허 양상을 보이자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일변도로 전환하겠다는 뜻이다.
이 후보측 대변인격인 전용학 의원은 14일 "광주경선 상황이 일부 후보에 의한 지역정서 부추기기 양상을 띠고 있다"며 한 후보측을 비난했다. 전 의원은 또 "노 후보가 이당저당 옮겼다는 식으로 같은 당 동지로서 인내할 수 없는 어려운 비난을 했지만 당을 옮긴 것으로 치면 노 후보가 훨씬 많지 않으냐"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측은 "경선불복은 민주주의 기본원칙의 파괴인데도 사실에 근거한 비판을 인신공격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근거도 없는 '대세론'이 깨지자 당황하여 그런 말을 하는 것이라면 어이가 없을 따름"이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 역시 "이 후보가 제기한 광주에서의 지역주의 부추기기 조장은 그의 대세론이 무너짐에 따른 초조감에서 나온 것으로 맞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이 후보측이 광주와 광주시민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영남 충돌=김 후보는 영남후보 차별화를 위해 노 후보를 적극 공격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기반인 영남 보수표를 끌어안지 않고서는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하다"면서 "보수세력이 인정하지 않는 급진적 개혁후보로는 영남보수표를 가져올 수 없다"며 노 후보를 겨냥했다.
노 후보도 이에 맞서 선거전략을 수정, 지나친 개혁 이미지를 털어 내겠다는 태세다. 노 후보는 "선거흐름에 맞춰 캠페인을 보수나 진보 어느 한쪽에 치우치기보다 양쪽 모두를 포용하는 방향으로 조정해 가겠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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