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광주지역 경선(1천932표·2.8%)이 16일 오후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경선에서 각 후보들은 저마다 김대중 대통령과의 인연과 개혁완수를 내세우며 호남정서를 파고들었다. 이른바 대세론(이인제)과 대안론(노무현), 영남후보론(김중권),호남대통령론(한화갑), 세대교체론(정동영)이 총출동, 지지를 호소했다.
○…정견발표에서 이인제 후보는 "민주당이 전국 정당으로 태어나는데 산파역할을 했고제16대 총선에서는 선대위원장을 역임했다"면서 "당시 얼마나 많은 지구당 위원장들이 연사로 불러 선거운동을 하려 했느냐"며 '보은론'을 강조했다.
노무현 후보는 "민주세력, 개혁세력, 통합세력을 하나로 뭉쳐 지역구도를 정책구도로 재편, 중산층과 서민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호소했다.김중권 후보는 "사람들이 인기를 얻기위해서는 대통령의 개혁을 매도하고, 햇볕정책을 비판하라고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뒤 "김 대통령이 추진해온 개혁을 마무리짓겠다"며 민주당 영남후보론을 내세웠다.
한화갑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의 주역이었던 광주시민들이 지역감정에 따라 후보를 선택하지 않고 후보의 인물과 정책을 보고 현명하게 투표권을 행사해 달라"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는 "대세론, 대안론, 영남후보론으로는 결코 이회창을 이길 수 없다"며 "민주당의 재집권은 세대교체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측은 6개 지구당 중 절반이상이 지지를 보내왔고 장영달 쇄신연대 총간사와 김근태 고문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재정 의원이 15일 캠프에 합류, 기세를 올렸다.
노 후보의 지지모임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은 16일 0시부터 새벽 3시까지 광주 5·18 기념공원내야외공연장에서 동서화합을 기원하는 촛불행진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동서화합의 불꽃을 광주에서 발화시키자는 차원에서 마련됐으며 연기파 배우 명계남, 문성근, 권해효씨 등이 참석했다.
이 후보측도 이희규·전용학 의원 등 측근의원이 총출동, 호남민심을 파고들며 "대세는 판가름났다"고 했다.이들은 지난 13, 14일 KBC(광주방송) 등이 시민 3천74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6.3%의 지지를 얻어 노 후보(27.6%), 정 후보(13.6%)를 따돌렸다는 자료를 공개했다.
그러나 울산경선 책임자인 김운환 전 의원이부산 다대-만덕 택지지구 특혜의혹사건과 관련해 긴급 체포되자 향후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김 후보측도 "광주는 위원장과 당원, 대의원들의 뜻이 달라 부동층이 최고 30%를 넘는다"면서 "지난 제주·울산 경선에서처럼 이변을 낳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후보측은 또 '상위 4후보가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3위권 진입은 무난하다'는 자체분석도 내렸다. 정동영 후보는 "광주에서 분위기가 크게 고조되고 있는 만큼 200표 이상을 득표, 승리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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