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팔 평화협상 속 자폭테러 40여명 사상...휴전 회담은 계속

이스라엘 북부에서 20일 아침(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범 한 명이 아랍계 이스라엘 주민을 가득 태운 버스에 폭탄을 터뜨려 자신과 승객 7명이 숨지고 35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이번 자폭 테러는 앤터니 지니 미국 중동특사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발생했다.

사상자는 대부분 아랍계 이스라엘인으로 부상자 중 6명은 심각한 상태라고 경찰은 말했다.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는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이슬람 지하드가 사건을 감행한것으로 인정했다고 보도하고 범인은 요르단강 서안 제닌에 사는 리파트 아부 디아크(24)라고 전했다.

한편 8명의 사망자를 낸 자살폭탄 테러 사건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20일 예정대로 미국의 중재하에 휴전을 위한 고위 안보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프라임 스네 이스라엘 교통장관은 18개월에 걸친 유혈분쟁을 멈추기 위한 휴전이 "임박했다"고 밝혔으나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경우 이스라엘은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빌 아부 루데이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보좌관은 앤터니 지니 미국 특사의 주재로 이날밤 열리는안보회담의 팔레스타인측 참석자 명단을 제출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며칠간이 평화협상의 중대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연금상태에서 벗어나 오는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회담하고 이어 스페인과 레바논을 순방하면서 아랍연맹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계획이라고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20일 발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아라파트 수반이 외부로 나가기 전에 먼저 테러근절을 위해 확실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으나 아라파트 수반과 체니 부통령의 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아라파트 수반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외부에서 직접 협상에 나선다면 중동평화진전의 중대한 계기가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라파트 수반은 작년 12월부터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정치.물리적으로 사실상 연금돼 그간 단 한차례도 외부를 방문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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