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참된 겨레의 스승 함석헌 선생

노명식 교수 '함석헌 다시읽기'겨레의 스승을 지니지 못한 민족은 불행하다. 오늘처럼 정치가 혼란하고 경제가 불안할 때는 더욱 그렇다. 참된 겨레의 스승은 학식이나 사상적 깊이만으로 될 수 있는게 아니다.

민족의 고난과 함께하며 동시대인들에게도 지혜와 용기를 불어넣는데 일생을 바친 사람만이 진정한 겨레의 스승일 것이다. 스스로를 '들사람'(野人)으로 일컬은 함석헌 선생. 그는 지난 한세기 고난의 한국사가 낳은 의인이자 위대한 사상가였다.

해방전에는 일제의 압박으로 온갖 곤욕을 당했고, 해방 후에는 북쪽 공산주의자의 총칼에 죽을 뻔 했으며, 남쪽에서는 역대 독재정권으로부터 핍박을 받았다. 이같은 그의 생애와 사상을 제대로 알려면 20권에 달하는 전집과 정리되지 않은 많은 글들을 읽어야 할 정도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서양사학자인 노명식 교수가 함석헌 선생이 한평생 겪었던 여러가지 경험들을 골라 '함석헌 다시읽기'(인간과자연사)로 엮었다. 그의 인격과 사상이 어떤 가정적 배경과 교육 그리고 사회환경과 역사적 변천의 영향을 받으며 이루어졌는지 알 수 있도록 했다.

편저자 노명식 교수는 "함 선생의 저작물이 향후 100년간 베스트셀러가 되느냐 못되느냐가 100년 후 이 나라의 미래를 가늠하게 될 것"이라며 함석헌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깊은 속마음을 드러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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