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시인 키이츠는 "아름다움은 영원한 기쁨"이라고 노래했다. 인류가 추구해 온 진선미의 가치 가운데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동서고금을 통해 결코 시들 수 없는 인간의 욕구다.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강박의식은 평생을 통해 작용한다. 본능에 가까운 미에 대한 강박의식을 해결하기 위해 미용에 온 정성을 기울이기도 하고, 예뻐지기 위해서라면 성형수술도 마다 않는 것이 여성의 심리다.
최근 뉴스위크지 아시아 판에 "한국은 성형공화국"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는 한국의 성형수술 열풍을 풍자하면서 한국인의 민족성을 나무라고 있다. 같은 핏줄임을 자랑하면서 남이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해 좀처럼 용납하지 못하고, 자신도 남의 기준에 맞추려는 개성이 없는 민족이라고 쓰고 있다.
여성잡지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개성 없고 획일화된 형태의 성형수술을 부추기고 있다. 일부에서는 성형수술을 경품으로 내걸고 있다. 성형수술을 마치 비싼 옷이나 장식물을 구입하는 것처럼 여성의 사치를 만족시켜 주는 기술쯤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일부 의사들도 시류에 편승해 성형수술을 경품으로 내걸어 성형 상술을 조장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아름답다, 아름답지 않다는 판단은 대뇌에서 이뤄진다. 인간이 외모의 아름다움을 인식하는 현상에는 범인류적인 공통성이 있다. 한 집단에서 아름답지 못한 평가를 받는 두 사람을 세계 어느 곳에 데려다 놓아도 그 평가가 뒤바뀌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외모는 타고나는 것이지 자기 의지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 외모는 이미 정해진다. 외모에는 태생적 불공평성이 내포돼 있다는 얘기다.
법에만 위배되지 않는다면 무엇이나 경품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자신의 생명이나 자연을 경품으로 내거는 사람은 없다. 생명이나 자연에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엄성이 있기 때문이다. 성형수술이 경품으로 내 걸린다면, 생명을 담보로 하는 여러 다른 수술과 의술이 또 다른 경품으로 팔리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성형수술을 경품으로 내거는 행위는 의술에 대한 모독이다.
박대환교수(대구가톨릭대학병원 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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