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인 중동평화안이 채택될 것으로 주목돼온 베이루트 아랍정상회담이 아랍연맹 회원국 정상들의 대거 불참으로 반쪽대회를 면할 수 없게 됐다.
27, 28일 레바논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에는 아랍권과 이스라엘 간의 전면적 화해를 주창하는 획기적인 중동평화안이 공식 채택될 것으로 알려져 세계적 이목이 집중돼왔으나 정작 22개 아랍연맹 회원국 정상 중 절반이 불참, 반쪽 대회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끊임없는 분란을 거듭해온 아랍권은 역사적인 이번 회담에서 단합을 과시하기는 커녕 고질적인 분열상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이번 회담이 반쪽 대회로 전락하게 된 것은 핵심적인 키를 잡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참석이 이스라엘측의 저지로 끝내 무산된 때문이다.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26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제시한 회담 참석 조건들 때문에 아라파트 수반이 27, 28일 레바논에서 열리는 아랍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에 대해 아라파트 수반의 회담 참석 허용을 촉구해온 미국도 이스라엘이 '조건부 참석'이라는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자 26일 아라파트 수반 참석 여부보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중동평화안에 초점을 맞출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 불참키로 했다고 이집트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국내에 머물러야 할 특별한 이유 때문'이라고 불참 이유를 밝히고 있으나 아라파트 수반의 불참과 사우디가 제의한 평화안에 대한 반발 등이 원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랍권의 핵심 중재자로 알려진 무바라크 대통령이 아랍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음에 따라 회담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아랍연맹 22개 회원국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이번 정상회담에는 영토-평화 교환원칙에 따른 아랍권과 이스라엘간 관계정상화 방안을 담은 사우디 평화안이 중점 협의된다. 또 미국 대테러전쟁의 다음 목표로 지목되고 있는 이라크 문제와 아랍권 국가들이 향후 6개월간 매달 5천500만 달러를 팔레스타인에 지원하는 방안도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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