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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관광 막막해요"외국인엔 '미로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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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바라본 지역 관광시스템은 허점 투성이다.대구시가 월드컵 등 국제행사에 대비, 지난달 30일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 3개언어권별로 '모의 관광'을 실시한 결과, 관광안내소, 대중교통, 외국어 안내표기 등 각종 불편 사항을 앞다퉈 지적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동대구역. 일본 모의관광팀에 참가한 노리코(45·여·북구 복현동)씨와 유우코(29·여·북구 대현동)씨가 역 관광안내소에서 관광지도를 뽑아 들었다. 이들은 관광지도를 통해 가볼 만한 곳으로 팔공산 약초탕을 선정한 뒤 안내원에게 대중교통편에 대해 질문했다.

하지만 안내원이 약초를 뜻하는 일본어를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하는 등 안내원과 관광팀 사이에 의사소통이 안돼 버스편을 파악하는 데만 20분 이상 걸렸다.

안내원의 설명대로 역을 빠져나와 육교 바로 아래서 401번 버스를 탄 일본관광팀은 또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버스기사는 일본어로 행선지를 묻는 관광팀에게 빨리 타라는 손짓만 하더니 요금을 내기도 전에 급출발을 해 관광팀을 불안케 만들었다.또 행선지 확인 결과 버스는 안내원의 설명과는 달리 약초탕과 정반대 방향으로 운행중이었다.

결국 관광팀은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약초탕에 도착했지만 대구시티투어 테마관광 코스인 약초탕에서 외국어 안내표기를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약초탕 간판은 물론 남녀 구분과 불로탕, 귀인탕, 미백탕 등 약초탕 종류가 모두 한글로만 표기돼 있었다.

노리코씨와유우코씨는 "일본 여성 관광객들의 경우 미용에 관심이 많아 관광지도에서 약초탕을 발견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약초탕을 찾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도로표지판엔 안내표기가 없고 팔공산 자연공원 내 안내표지판은 모두 한글로만 표기돼 통역가이드 없이 이곳으로 오는 관광객들은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인근 식당 점심식사 자리에서 "식당들이 일본인의 식사습관을 좀 더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지역 식당 경우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 메뉴판의 외국어 표기도 훌륭하고 음식 맛도 괜찮은 편이지만 '매매자라' 또는 '코자라'라고 불리는 작은 접시에 조금씩 음식을 덜어먹는 일본인의 식사습관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

또 일본인들은 1인분, 2인분 등 식사량에 민감하지만 메뉴판의 닭도리탕, 해물탕 등은 인분 표시가 없어 관광객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중국 및 영어권 모의 관광팀도 관광안내소, 외국어 안내표기 등에 대해 각종 불편 사항을 호소해 왔다"며 "관광불편해소 실무 추진단을 구성, 월드컵전까지 관광시스템을 개선해 외국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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