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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풍·진보 강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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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대선판도를 흔들고 있는 '노무현 돌풍'이 최근 노 후보에 대한 이념 및 언론관 공세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위력을 키워가고 있어 주목된다.

문화일보와 YTN이 여론조사전문회사인 테일러넬슨소프레스(TNS)에 의뢰, 10일 보도한 정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노무현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의 양자대결시 56.2%대 29.5%로 크게 앞서 최근 공세에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매일경제가 e메일 여론조사전문회사인 네이버폴에버에 의뢰, 이날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노무현-이회창 양자대결시66.7%대 33.3%로 노 후보가 크게 앞섰고 이회창-노무현-박근혜 3자 대결시에도 각각 22.6, 44.2, 11.5%로 노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화일보와 YTN의 조사에서 올해 대선에서 진보적 성향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71.7%에 달한 반면 보수적 성향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17.5%에 그쳐 우리 사회의 보·혁 이념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응답자의 '보수' '혁신'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이 어떤 것인지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최근 '보수대연합' 주장과 함께 제기된 "우리 국민의 70%는 보수"라는 통념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TNS 박동현 차장은 "노 후보는 김 대통령과 달리 지역주의와 냉전시대 남북관계라는 2가지 짐을 던 상태에서 출발, 이념논쟁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면서 "남북간 격차가 워낙 커서 색깔공세가 안먹히고 보수개념속에 '안정'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보다는'수구' '기득권'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진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 박무익 소장은 "국민은 정치권의 이념공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정치인의 주장보다는 행태를보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은 진보성향 후보에 대한 높은 지지도와 관련, "엄격한 의미에서 이념적 잣대에 따라 응답한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진보와 보수중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을 때 '나는 변화지향'이라고 말하는 문화적 판단으로 보인다"며 "추이를 지켜봐야지 성급하게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내 보수모임 대표인 김용갑 의원은 "설문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이런 결과는 상식을 뛰어넘는 위험한 여론조사"라며 "보수가 다 없어졌다는 얘기는 믿을 수 없다"고 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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