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빚이 어린이 날을 맞은 40대 주부와 초등학생 모녀를 또다시 죽음으로 몰았다. 5일 밤 10시 15분쯤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ㅇ아파트 203동 뒷쪽 화단에 이 아파트 12층에 사는 장모(40.여)씨와 딸 강모(7.ㅂ초교 1년)양이 머리에 피를 흘린채 숨져 있는 것을 주민 이모(26.여)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이들 모녀는 흰색 잠옷을 입은채 손을 맞잡고 숨져 있었고, 장씨 집에선 올 3월 강양의 초교 입학당시와투신하기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 3부와 국민연금 상속, 아파트 임대 계약 등 용도의 인감증명서 9부, 주민등록등본 10부, 주민등록초본 20부 등이 발견됐다.
이에따라 경찰은 장씨가 당초 딸의 생계 방안을 마련해준뒤 혼자 자살하려 했으나 마지막 순간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올 1월 남편이 뇌졸중으로 숨진뒤 별다른 수입없이 생활고에 시달려 왔고 남편과 자신이 진 카드빚 3천만원을 갚지 못해 심한 빚독촉에 시달려 왔다는 것.
장씨와 평소 친했던 아파트 주민 주모(53.여)씨는 "밤 10시 10분쯤 갑자기 집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고 10분뒤 찾아가니이미 떨어져 숨진 뒤였다"고 말했다. 장씨 모녀는 지난 2000년부터 국민기초생활 보장대상자에 선정돼 월 11만4천원을 지원받아 생활해 왔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 2월에도 40대 주부와 12살난 딸이 관리비를 못내 난방이 꺼지고 수돗물마저 끊긴 상태에서 굶어 숨진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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