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기간 중 우리 집에 머무는 외국관광객들에게 한국 농촌의 저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겠습니다".
대구시 동구 미대동 구암마을 대표 정운석(51)씨 가족은 "대구시가 외국인 관광객을 선정해 주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월드컵때 우리 가족과 함께 생활하게 될 외국 관광객들은 엄청난 행운아"라고 장담했다.
대구시가 정씨 집을 테마별 민박 중 하나인 팜 스테이(Farm Stay)로 선정한 것은 지난 1월. 도심과 한발짝 벗어나 산과 들과 개울이 있는 구암마을에서 무공해 쌀 농사를 짓는 정씨 가족은 월드컵이 한국 농촌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기꺼이 민박가구 대열에 합류했다.
정씨 가족은 부인 하계태(51)씨와 아들 연주(28)씨, 며느리 한태영(27)씨, 그리고 태어난 지 20개월 된 손녀 혜린이 등 3대 다섯명.
집안 최고 어른인 정씨는 팜 스테이 선정 후 인근 텃밭에 귀리, 지경, 수수, 목화 등 20여종의 토속 농작물부터 심었다.
외국 손님들에게 다양한 전통 농작물을 직접 재배토록 해 수천년을 이어 온 한국 '농삿꾼'의 얼을 일깨워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음식솜씨를 두고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라는 정씨 부인 하씨는 외국인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 목하 고민 중.
하씨는 "녹두전, 도토리묵, 산채비빔밥 등 다양한 한국 전통요리에다 바베큐 등 외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서양식 요리도 곁들일 예정"이라며 "야참으로는 걸쭉한 막걸리, 무공해 상추쌈과 불고기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정씨 아들 부부는 외국인들에 대한 인터넷 서비스까지 책임진다. 가족들은 이제 20개월 된 손녀 혜린이의 재롱도 외국인들과 가족들의 거리감을 좁히는 데 크게 한 몫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핵가족이 보편화된 외국인들에겐 우리 집 민박이 가족의 소중함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정씨 가족은 "외국인들이 한국 농촌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있는 그대로의 한국 농촌을 보여주되 항상 친절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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