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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우먼-투잡 맹렬여성 이경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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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가 되고 싶고 성공한 사업가가 되고 싶은 사람 이경숙(34)씨. 두 가지 소망을 이루기 위해 그녀는 하루 두 번 변신한다.낮에는 승마교관, 밤에는 카페 마담. 승마를 시작한 것은 6년 전, 카페 마담이 된 것은 2년 전이다. 이전에는 평범한 월급쟁이 점원이었다.

이경숙씨는 낮 동안 영천시 기마대 승마 연습장에서 승마를 가르친다. 대충 경험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3급 생활체육지도자자격증(승마) 소지자이다.

대구 경북과 경남을 아울러 4명뿐인 여자 승마교관 중 한 사람. 말을 타느라 땀을 뻘뻘 흘리지만 카페에 출근할 저녁이 되면 전혀 딴 사람으로 변신한다. 짙은 화장에 정장차림의 그녀에게서 말을 탄 엄한 교관의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어

느새 손님들의 넋두리와 짓궂은 장난을 재치있게 받아들이는 만점 마담으로 변신한 것이다.이씨에게 승마는 대학교수로 가는 길목. 생활체육이 좀 더 자리를 잡으면 대학에도 승마 강좌가 생길 것으로 확신한다. 그 날을기다리며 매일 영천과 대구를 오간다.

내년쯤부터는 승마 외에 정규 학위를 준비할 작정이다.카페는 이씨에게 또 하나의 배움터. 그녀가 마담으로 근무하는 카페(필 그린)의 손님들은 대체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다.손님들로부터 그녀는 인생을 배우고 성공철학을 배운다.

성공한 인생선배들의 노하우를 꼼꼼히 챙기는 것이다. 짓궂은 장난을 걸어오는 취객마저 그녀에게는 성공의지를 강화시키는 촉매역할을 할 뿐이다. 이씨는 칵테일을 제조할 수 있는 조주 기능사 자격증을 가졌다. 작년에는 한 학기 짧은 기간이었지만 대학에 칵테일 강사로 나가기도 했다. 그녀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결혼을 포기했다.

아직은 결혼이 여성의 사회활동에 장애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집은영천 승마장과 대구 수성구 카페의 중간쯤인 수성구 신매동에 얻었다. 생활동선을 줄이고 시간낭비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이경숙씨는 확실히 욕심 많고 바쁜 사람이다.

인터뷰 중에도 몇 번이나 '성공'을 외치며 집념을 보였다. 휴대전화는 4, 5분 간격으로 울어댔다."실패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무너지는 순간까지 도전할 작정입니다". 이경숙씨는 남편이라는 큰 나무의 그늘에서 쉬기보다 스스로큰 그늘을 만들어내는 나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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