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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두레·품앗이 속속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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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들녘에 '두레·품앗이'등 상호부조의 전통적인 영농방식이 되살아나고 있다.영농 인력이 갈수록 줄어드는데다 웃돈을 주고도 일손 구하기가 쉽지않아 농민들이 서로 거드는 방법으로 일손 부족을 덜려는 것.

경북도는 지난 3월부터 농촌일손돕기 창구를 운영하고 있으나 신청자가 없어 지금까지 영양지역 200명 등 도내 2천여명의 일손 지원에 그치고 있다.농협중앙회 대구·경북본부도 농촌인력은행을 운영하고 있지만 일손돕기 지원 신청이 거의 없어 애를 태우기는 마찬가지다.

이때문에 농민들이 서로 일손 돕기에 나서고 있는데 고추와 배추 등 5천여평의 농사를 짓는 김원락(41·영양군 일월면 문암리)씨는 이웃 10농가와의 품앗이로 부족한 일손을 해결하고 있다.

김씨는 "올해처럼 일손부족이 심각하기는 처음"이라며 "하루 3만원으로 치솟은 노임도 만만찮아 돌아가며 상호부조하는 품앗이가 대안이 됐다"고 했다.이같은 품앗이는 특히 안동을 비롯, 일손부족이 심각한 북부지역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는데 박종혁(58·안동시 예안면 정산리)씨는"예안과 도산, 와룡면 등지에서도 품앗이로 고추심기를 한 농가가 크게 늘었다"고 했다.

또 "품앗이는 노동능력을 따져 일손을 교환하기보다는 인정어린 마음으로 돕기때문에 농촌 정서가 훈훈했던 예전으로 돌아가는 듯 하다"는 것. 품앗이와 함께 '두레' 조직도 다시 생겨나고 있다. '품앗이'가 일회성이라면 '두레'는 일손뿐 아니라 농촌 전반의 상호부조에 뜻을 둔 일종의 계(契)조직.

영양의 황원식(63·입암면 산해리)씨 등 7농가는 지난 4월 고추 정식부터 '후평두레'를 결성, 모내기와 담배따기·김매기 등을 연중 상호부조하기로 했다.이들은 1회 불참시 벌칙 등 규범을 만들고 수확이 끝난 뒤에는 한차례 잔치(풋굿)도 계획하고 있다.

김일한(67·안동시 예안면)씨는 "기업농이 확산되는 마당에 예전의 품앗이·두레 영농방식이 되살아나는 것은 그만큼 농촌실정이 어렵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씁쓸해 했다.

안동·영양 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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