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국부인회(회장 이준자)가 오는 30일 시상하는 '2002년 훌륭한 어머니'상의 뉴욕상 수상자인 현귀인(73) 할머니의 인터넷 칼럼이 뉴욕은 물론 한국의 네티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0년 전 숨진 남편(이영우 전 해병대 진해기지 사령관)이 식물인간이 된 20년 동안 극진히 간병해 주변에 부부의 정이 얼마나 고귀한가를 알리고 슬하의 6남매도 훌륭하게 성장시킨 현 할머니는 당뇨병 후유증으로 한쪽 눈을 실명했음에도 지난해 2월부터 인터넷 홈페이지(column.daum.net/73age)에 '현귀인 할머니의 73년'이란 제목으로 그간의 삶을 진솔하게 기록하고 있다.
5월5일까지 현 할머니는 103편의 글을 올렸으며 10일 현재 166명이 회원에 등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 73년 생애를 자식들에게 남기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현 할머니는 지난해 2월8일 '안민의 추억'이란 제목의 첫 글에서 고향과 가족 등을 소개한 뒤 일제시대 일본에서 공부하면서 한국인을 놀리던 같은 학교 일본애를 혼내준 '통쾌한 복수', '노총각과 결혼하다', '뉴욕의 하루' 등 과거사를 진솔하게 적고 있다.
우연히 홈페이지를 발견하고 현 할머니의 칼럼에 감동을 받았다는 오세환씨는 "지금까지 가정에 소홀했던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며 "부모로서, 남편으로서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지침을 제시해 준다"고 감상을 적고 있다.
간혹 자녀들의 글도 실리는 이 홈페이지에는 후배나 자식들에게 보내는 글과 함께 '대학탐방을 가다', '지금 뉴욕에선', '플러싱을 떠나다', '노인대학 친구들', '힘들었던 날' 등 뉴욕소식과 미국의 문화를 전해주기도 한다.
현 할머니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것 외에 YMCA와 노인학교에 다니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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