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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옮기기 급증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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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으로 일자리가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일터를 떠나 새 직장을 찾는 '자발적 실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는 최근 기업들이 신입사원보다 경력직 채용을 늘리면서 재직자들의 취업기회가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현상과 연관이있는 것으로 취업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구 북부고용안정센터에 따르면 올 1/4분기 대구.경북지역의 고용보험(취업과 동시에 의무가입해야하는 법정사회보험) 신규자격취득자는 모두 8만4천767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7만6천856명보다 10% 늘어났다.

취업자를 뜻하는 고용보험 신규자격취득자 증가세와 더불어 올 1/4분기동안 대구.경북지역에서 고용보험 자격상실자도 지난 해 같은기간의 7만5천290명보다 6% 증가한 7만9천873명이 발생, 고용보험 취득자 증가세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월 대구.경북지역의 고용보험 자격상실자는 3만1천408명을 기록, 극심한 경기침체 영향으로 '비자발적 실업'이주류를 이뤘던 지난 해 월별 자격상실자 최대치인 8월(2만9천198명)보다 오히려 많았다.

북부고용안정센터 한 관계자는 "올들어 고용보험 신규자격취득자 증가세에 맞물려 상실자 증가세도 뚜렷하다"며 "일자리가늘어난데다 기존 재직자들을 찾는 경력직 채용이 늘면서 조건이 좋은 일자리를 찾는 이직자들이 늘어난 것이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국내 30대 기업과 공기업, 은행 등 주요기업의 외환위기 전후 고용시장 변화를 분석한 결과, 경력직의 채용 비율은 96년 26.2%에서 97년 28.6%, 99년 39%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 해에는 57.3%로 급증했다.

기업들의 경력직 채용 선호와 관련 전경련이 최근 기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신규졸업자들의 실무지식 부족(61.1%)'이 경력직 채용으로 전환하는 가장 큰 이유였고 그 다음은 '교육훈련비용 부담(25.4%)'이었다.

온라인 채용정보업체 한 관계자는 "올해 취업공고를 내는 기업의 70%가량이 경력직 채용을 원하고 있다"며 "재직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80%이상이 직장을 옮기고 싶다는 대답이 많아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비자발적 실업'이 수그러들고 올해부터 '자발적 실업'이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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