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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안정실'서 취객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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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한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이 만든 경찰서 주취자 안정실에서 술취한 사람이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다 숨져 주취자 안정실이안전사각지대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특히 주취자 안정실에는 전담 경찰관은 물론 응급상황 발생시 이를 처치할 방안이 없어 유사사고가 잇따를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19일 오후 2시30분쯤 대구 달서경찰서 주취자 안정실에서 만취한 상태로 잠을 자던 김모(43.대구시 달서구 송현동)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8일 밤 9시15분쯤 송현동 자신의 아파트 경비실앞에서 만취한 상태로 잠을 자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달서경찰서 주취자 안정실로 옮겨진뒤 17시간만에 숨졌다.

김씨가 경찰서 주취자 안정실에 옮겨진 뒤 당직 경찰관이 교대로 김씨를 맡았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경찰관은 "경찰관이 전문의료인이 아닌 이상 술이 취해 자는지 몸에 이상이 있어 혼수상태에 빠졌는지 알 방법이 없어 경찰관 사이에서도 주취자가 귀찮은 존재로 인식된다"며 현 주취자안정실 운용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달서경찰서 오주환 방범과장은 "술에 취한 민원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주취자 안정실이지만 응급상황시 응급처치할 의료인이 없어별다른 이상이 없기를 바랄뿐 항상 조마조마하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20일 오후 경북대병원에서 김씨의 사체를 부검,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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