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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홍걸씨 구속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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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홍걸씨 구속이 김대중 대통령의 도덕적 권위와 임기 후반기 국정 장악력에 엄청난 타격을 가져왔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국정이 마비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김 대통령은 민생과 경제 안정,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 등의 국정과제에 더 한층 매진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밝혔다.

이같은 김 대통령의 뜻은 박지원 비서실장을 통해 전 직원에게 전달됐다. 김 대통령은 홍걸씨의 구속 집행 직후 관저를 찾아온 박 실장에게 "이제 내각과 비서실은 월드컵과 국정을 제대로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청와대측은 전했다.

이 때문에 18일 저녁의 박선숙 대변인의 논평도 홍걸씨의 구속 사실에 대한 사과보다는 김 대통령의 국정 전념 의지에 더 강조점이 두어졌다.

박 대변인은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으나 김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과의 표현을 했는지는 전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모든 문제는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고 대통령은 흔들림없이 국정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기조에 따라 청와대는 이번 주 김 대통령의 일정도 대폭 늘렸다. 20일 오후 김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중산층 육성 및 서민생활 향상 관계장관회의도 그러한 움직임의 일환이다. 홍걸씨의 구속직전 일체 공식 일정을 접었던 이희호 여사도 이번주부터 지방 행사에 참석하는 등 공식 활동을 재개한다.

이를 두고 청와대 주변에서는 정국을 대통령 아들 문제에서 국정과 월드컵으로 전환시키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홍걸씨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일전불사의 의지를 다지고 있고 김 대통령의 2남 홍업씨 문제도 남아 있어 정국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경훈기자 jgh0316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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