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생활 20년을 남들이 꺼리는 화장장에서만 근무한 외길 공무원이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이달말 공직을 떠나는 의성공설화장장 신수선(57·지방기능9급)씨.신씨는 지난 82년7월 공직에 첫발을 들여 놓은 뒤 20년 동안 묵묵히 화장장에서만 근무해 왔다.
그는 특히 지난 98년 공직사회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닥친후 홀로 화장장을 지켜오면서 휴가는 고사하고 공휴일조차 즐겨본 적이 없이 화장장을 내집처럼 생각하고 지냈다.
게다가 화장장을 찾는 유족들의 슬픔과 가슴아픈 사연들은 접해오면서 한없는 인생무상을 맛보기도 했다.
특히 젊은이들이 교통사고나 익사 등 불의의 사고를 당해 유족들이 오열할 때면 자식같은 기분이 들어 눈물을 흘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오는 30일 20년의 땀과 정성이 깃든 화장장을 떠나야 하는 신씨는 아직은 더 일할 수 있는 나이에 손을 놓는게 못내 아쉽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신씨는 그러나 "최근들어 화장장을 찾는 유족이 크게 늘어나는 등 장묘문화가 한발짝 발전한 것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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