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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허둥댄 군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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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비정의 서해 무력도발 사태가 터진 지난달 29일 국방부와 합참은 제대로 보고를 못받은 탓인지 발표 내용을 수시로 수정하는 등 하루종일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서해교전 사태가 일반 국민에 알려진 것은 이날 오전 11시15분께. 그것은 군사작전을 담당하고 있는 합참에 의해 공식 발표된 것이 아니라, 제보를 받은 한 방송사의 보도를 통해서였다.

이 방송의 보도에 대한 확인 요청이 쇄도하자 군 당국은 오전 11시20분이 넘어서야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확인을 해주었다.

불과 10여분 뒤 군 관계자는 "우리측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으나, 불과 10여분 뒤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해군사병 5명이 다쳤다"고 말했고, 또 다시 10여분 뒤에는 "해군사병 4명이 전사하고 고속정 1척이 침몰했다"고 확인했다.

이날 오전 10시56분께 서해교전이 종료된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던 긴박했던 상황임을 감안할 때 현장에서부터 신속히 정확한 상황이 보고되지 않았거나, 계속 추가적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군 당국이 이같이 계속 시간이 흐르면서 피해상황등을 수정했을 수도 있으나, 일부에서는 군 내부의 보고 및 전달체계에 문제가 있거나 정확한 상황을 밝히기를 꺼린 게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공식 발표는 예정시간보다 20여분 지연된 오후 1시23분께 이상희 합참 작전본부장에 의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이 본부장은 "전사자 4명, 실종자 1명, 부상자 22명 등 고속정에 탑승한 승조원 27명 전원이 사상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30여분 뒤에는 부상자가 22명이 아니라, 2명은 무사하고 20명이 부상해군 긴급구조 헬기로 분당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부상자 숫자는 오후 7시25분께 다시 뒤바뀌었다. 군 당국은 수도통합병원에 후송된 사병 1명은 침몰된 우리측 고속정 승조원이 아니라, 인근 바지선 취사당번으로 환자보호요원으로 군 구조헬기에 탑승했다는 게 군의 해명이다.

이에 따라 인명피해는 전사자 4명, 실종자 1명, 그리고 부상자 19명이 됐다. 무사한 사병 3명은 현재 연평도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합참은 밝혔다.

교전상황에 대한 군 당국의 발표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뀌었다. 군 당국은 공식 발표 당시에는 북 경비정 1척이 차단기동을 하던 우리 고속정 2척중 1척에 선제사격을 하자, 다른 우리측 고속정 1척과 인근에서 다른 북 경비정을 견제하던 고속정 2척이 현장으로 즉시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때 군 관계자는 "이달들어 북 경비정들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사례가 잇따라 평소처럼 우리측 고속정이 차단기동을 했다"며 "그래서 북 경비정의 선제사격에 무방비 상태에서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30분 정도 뒤에는 이외에도 고속정 2척과 해군 초계정 2척도 추가로 투입돼 총 7척이 북 경비정을 집중 공격했고, 초계비행중이던 공군 KF-16 편대도 현장으로 선회비행을 하다가 상황이 종료되자 공중폭격을 그만두었다고 정정했다.

이를 두고 군 안팎에서는 이날 서해교전 사태에 군 작전 당국이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다 큰 피해를 당한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어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정정해 발표한 게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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