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물놀이-준비운동 꼭 몸 천천히 담가야

물놀이 계절이 돌아 왔다. 그러나 해마다 수십 건의 어린이 물놀이 안전사고가 발생, 부모들에겐 결코 아물지 않을 상처를 남기게 된다.

여름철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부모들이 신경 써야 할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수상 스포츠 전문가 이동운(전 국가대표 수영선수·동아 스포츠센터 대표)씨의 도움말로 여름철 어린이 물놀이에 대한 주의점을 알아본다.

▲ 물놀이 전에는

▷눈병이나 귓병, 피부병이나 전염성 질병에 걸린 어린이는 물놀이를 하지 않도록 주의시킨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부는 날에는물놀이를 하지 말고 특히 계곡이나 강 근처에 가지 않도록 한다.

▷튜브는 바람이 새는 곳이 없는지 확인하고 공기를 꽉 채운다. 공 모양의 튜브는 놓칠 염려가 있으므로 도넛 모양으로 몸에 끼울 수 있는 튜브가 안전하다.

▷물놀이 직전에는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을 먹고 3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물놀이를 하도록 한다. 물놀이 중에도 음료외에 음식을 먹는 일은 금물이다.

▷물놀이 전에는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도록 하고 물에 몸을 담글 때는 손, 발 등 심장에서 먼 곳부터 천천히 담가야 한다. 찬물에 갑자기 뛰어들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 물놀이 중에는

▷교사나 부모, 안전 요원들이 지켜볼 수 있는 곳에서 물놀이를 하도록 한다. 혼자 멀리 떨어져서 놀면 위험하다는 것을 단단히 인식시킨다.

▷햇볕이 가장 강한 낮 12시~오후 3시 사이를 피해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3~5시에 물놀이를 하는 것이 좋다. 햇볕이 뜨거울 때는 그늘에서 쉬고 햇빛이 쬘 때는 피부 화상을 막기 위해 셔츠를 입고 물놀이를 한다.

▷물이 어린이의 배꼽 정도까지 차는 곳에서만 놀게 한다.

▷물놀이 도중 발에 쥐가 날 때는 엄지발가락을 앞쪽으로 힘껏 잡아 당겨 근육이 풀릴 때까지 마사지해 준다.

▷몸에 소름이 돋거나 몸이 떨리고 입술이 파래지면 즉시 물 밖으로 나오게 해 큰 수건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한다. ▷물놀이를 할 때 친구를 물 속으로 밀거나 얼굴에 물을 뿌리는 장난은 위험하다.

▷위험한 일이 생기면 도와달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먼 곳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한 손을 높이 쳐들어 좌우로 크게 흔든다.

▷화장실에 갈 때는 길을 잃어버릴 수 있으므로 반드시어른이 함께 간다.

▲ 유아가 물에 빠졌을 때

▷가까이 있을 경우에는 물에 들어가 구하는 것보다 튜브나 막대 등을 주어 그것을 잡고 유아가 물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 좋다.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반드시 뒤쪽에서 접근하여 한 팔로 유아의 머리와 팔을 껴안고 다른 팔로 헤엄쳐 나온다.

아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면 큰 일이 발생할 수 있다.유아가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마른 옷가지나 담요로 몸을 감싸서 집이나 안전한 장소로 옮긴다.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젖은 옷은 벗기고 몸을 따뜻하게 감싸주며 마사지해 준다.

▷의식을 잃었을 경우는 호흡을 하는지 살펴보고 호흡이 멈췄거나 미약한 경우 바로 기도를 열어주고 입으로 인공호흡을 한다. 의식은 잃었지만 호흡을 하고 있을 때는 엎드린 자세에서 얼굴을 옆으로 하여 눕혀 놓고 체온 유지를 위해 담요 등으로 덮어준다.

이때는 젖은 옷을 벗기려하지 말고, 호흡의식 상태를 지켜보며 인공호흡을 준비한다. 인공호흡 후에는 바로 응급실로 데리고 가거나 구급차를 불러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 손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 해수욕장 안전

▷해변에는 다른 물놀이 장소에 비해 모래가 많아 여러 가지 재미있는 놀이를 할 수 있지만 모래를 다른 사람에게 뿌리지 않도록 주의를 주어야 한다.

▷모래 속에 날카로운 물질(조개 껍데기, 깨진 유리병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항상 신발을 신고 다니도록 한다. 쉽게 벗겨지는 슬리퍼보다는 잠금 장치가 있어잘 벗겨지지 않는 신발이 좋다.

▷해변에서 너무 멀리 나가거나 파도가 높은 곳에서는 물놀이를 하지 않게 한다.

▲ 계곡 물놀이 안전

▷계곡이나 강가에서 물놀이할 때는 물이 맑고 깨끗한지 살펴본다. 오염된 물에서 물놀이하면 눈병.피부병 등이 생길 우려가 크다.

▷물살이 센 곳에서는 균형을 잃고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기 쉬우므로 물놀이를 하지 않도록 한다. 얕은 곳이라고 해도 넘어지면 일어나기 어렵고 바위나 돌에 부딪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만약 신발이나 물건이 떠내려가면 절대 혼자 따라가서 건지려 하지말고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가르친다.

▷친구가 물에 빠졌을 때는 어린이가 직접 구하려 하지말고 반드시 어른을 부르도록 한다.

▲ 수영장에서의 물놀이

▷수영장 바닥은 미끄러우므로 뛰지 않고 걸어서 다닌다.

▷물 속에서 다른 사람과 부딪치면 다치므로 심한 장난을 하지 않는다.

▷수영장에서 물놀이 도중 물 속에서 소변을 보거나 침을 뱉지 않도록 한다. 물이 오염되어 눈병이나 피부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물 속에들어가기 전과 나온 후에는 꼭 몸을 씻도록 한다.

▷수영 모자와 물안경을 쓴다. 수영모를 쓰면 물에 머리카락이 빠져 더러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물안경을 쓰면 눈병을 예방할 수 있다.또 물 속에서 눈을 뜨고 다닐 수가 있기에 다른 사람과 부딪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 그 외 알아야 수칙

▷집이라고 안전하지 않다. 고무 튜브로 만든 간이풀, 목욕통, 변기통, 양동이, 수족관에서의 익사사고가 일어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물 근처에 아이를 혼자 두거나 형제끼리 남겨두고 떠나지 않는다. ▷최소한 3살 이상 어린이에게 수영을 가르친다.

조두진기자 earful@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