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을 한달동안 뜨겁게 달궜던 월드컵 향연이 성공적으로 끝을 맺었다. 한국과 일본, 두나라에서 공동개최된 최초의 월드컵이란 점 외에도 이번 대회는 아시아의 저력을 전세계에 과시하고 월드컵을인류화합의 지구촌 축제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에서는 우리나라와 터키간의 3·4위전 등 모두 4경기가 개최됐다.
지난 6월 6일 세네갈-덴마크전, 8일 남아공-슬로베니아전, 10일 한국-미국전, 29일 한국-터키전 등 대구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4경기는 모두 철저한 사전준비와 숨은 일꾼들의 노력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월드컵의 성공 열쇠는 '안전'
대구경찰청은 월드컵 안전경비를 위해 대구월드컵 경기장에 경찰 1개 중대를 고정 배치, 24시간 순찰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경찰특공대·기동대를 동원, 테러에 대비한 경계업무를 수행했다.
경기 당일 훌리건 전담부대 3개 중대를 경기장에 전진배치하고 경기장 내·외곽에 CCTV를 설치, 훌리건 난동에 대비했다. 공군은 주변에 최대 사거리 6㎞의 휴대용 대공미사일 '미스트랄' 2기를 고정 배치했고 경기장 주변 20마일(32㎞)이내 상공에는F16 전투기 등을 초계 비행에 투입,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육군 및 해군은 경기장 주변 3㎞ 이내 산악지대에 군병력을 매복, 월드컵 경기장의 외곽경계를 책임짐으로써 안전월드컵을 일궈냈다.
▨민간외교관 자원봉사자
원활한 경기운영을 돕고 대구시민의 친절과 문화의식 수준을 외국인들에게 보여줘 대구알리기 선봉에 섰던 자원봉사자들의 노력도 성공 월드컵개최의 일등공신이었다. 대구시와 월드컵조직위원회가 선발한 자원봉사자는 2천700여명.
주로 월드컵 경기장 외곽에서 대회진행을 도왔던 대구시 자원봉사자들은 언어서비스(62명), 셔틀버스안내(41명),임시주차장안내(126명), 숙박·민박(102명), 문화·관광(155명), 질서안내(227명), 행정·홍보캠프(76명) 등 모두 799명.경기운영(32명), 미디어(149명), 수송(135명), 안전(814명), 입장권관리(167명) 등 1천566명의 월드컵조직위원회 대구운영본부 자원봉사자들도 숨은 일꾼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월드컵을 빛낸 시민들
전국을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이며 한국의 저력과 단합을 보여줬던 국민들 또한 월드컵을 전세계인의 축제로 이끈 주역이었다. 폴란드전 50만명, 미국전 77만명, 포르투갈전 279만명, 이탈리아전 420만명, 스페인전 520만명, 독일전 650만명, 터키전 430만명 등 전광판 앞으로 모여든 붉은 악마들은 독특한 길거리 응원을 펼치며 전세계인의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대구에서도 한국전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비롯, 시민운동장 야구장, 전시컨벤션센터, 두류공원 야구장, 범어네거리 등에 마련된 전광판으로 몰려든 시민들로 온통 붉은 색 물결을 이뤘다.
대구의 길거리 응원인파는 폴란드전 2만명, 미국전 6만2천명, 포르투갈전 9만4천명, 아탈리아전 11만4천명, 스페인전 18만3천명, 독일전28만8천명, 터키전 8만명 등을 기록했다. 매 경기마다 700여명이 넘는 경찰인력이 길거리 응원장소에 투입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 질서유지에 힘을 쏟았다.
▨붉은 악마의 카드섹션
'대~한민국' '초대형 태극기' 등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새로운 응원문화를 선보였던 붉은 악마의 카드섹션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폴란드와의 대표팀 첫경기가 열린 지난 6월 4일 부산월드컵경기장에는 우리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WIN 3 : 0'이라는 첫 카드섹션이 선보였다.
미국전에서는 'GO KOREA 16!', 포르투갈전에서는 '대한민국', 특히 이탈리아전에서는 1966년 북한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한 의미를 되살려 'AGAIN 1966'이라는 카드섹션이 관중석에 새겨졌다.
카드섹션은 스페인전 'PRIDE OF ASIA', 독일전 '꿈★은 이루어진다'로 이어졌고 터키전에서는 'K리그에서 만나자'를 신세대 사이버 언어로 축약해 쓴 'CU@K리그'를 채택, 월드컵에서 팬들이 보여준 열기를 한국 프로축구리그인 K리그로 이어가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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