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2 월드컵 투시경-(중)이변의 연속

한일월드컵은 지구촌을 열광과 비탄, 환희와 슬픔으로 소용돌이치게 한 대회로 기록되고 있다.

FIFA랭킹 1위이자 전대회 챔피언인 프랑스의 개막전 패배로 예고된 파란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의 침몰로 이어졌다.

이변과 충격의 진원은 한국, 세네갈, 터키, 미국 등 그동안 제대로 성적을 내지 못했던 세계 축구의 변방국들이었다.

이들 국가에 덜미를 잡힌 일부 강팀은 판정 등을 물고 늘어지며 패배를 인정하려하지 않았지만 이는 세계 축구계에 몰아친 지각변동을 읽지못한 '억지'에 불과했다.

◇조별리그

세계 제일의 미드필더라는 지네딘 지단이 빠졌다고는 하나 다비드 트레제게, 티에리 앙리 등 세계적 골잡이들을 거느린 프랑스가 개막전에서 세네갈에 패한 것은 세계가 경악할 '충격'이었다.

피구, 콘세이상, 파울레타 등 스타들이 즐비해 이번 대회 우승후보였던 FIFA 랭킹 5위의 포르투갈은 FIFA랭킹 40위인 한국에 패해 일찌감치 귀국했다.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는 '숙적' 잉글랜드에 패한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했다◇16강전

프랑스,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이탈리아가 한국의 안정환에게 골든골을 허용, 8강 진출이 좌절된 것은 프랑스의 개막전 패배에 필적하는 이변으로 받아들여졌다.

이탈리아는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반 15분, 후반 골든골이 터질때까지 117분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한 골밖에 뽑지 못하고 패한뒤 이를 인정치않고 '오심'탓으로 돌렸다.

스웨덴은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함께 속한 '죽음의 조'를 1위로 통과하고도 세네갈에 발목을 잡혀 8강에 오르지 못했다.

◇8강전

'무적함대' 스페인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사투끝에 한국에 침몰당한 것도 이변으로 기록됐다.

스페인은 역대 월드컵대표팀중 최강의 전력으로 지난 50년대회 이후 52년만에 4강 진출을 노렸으나 한국의 압박축구와 이운재의 선방에 막혀 한 골도 넣지 못한뒤 승부차기에서 패해 눈물을 흘려야 했다.

우승후보였던 잉글랜드가 브라질을 8강전에서 만난 것은 불운이었다. 잉글랜드는 선제골을 넣고도 1대2로 역전패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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