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 전망층
풀 한 포기 뿌리 내리지 못하는 허랑방천
하늘바람구름
나무산해달별
천둥번개까치
모기하루살이
눈송이먼지나방나비날개짓……같은 것들, 한 장
평면의 자잘한 모눈으로 구획정리하여 걸어둔 방충망
그걸 움켜잡고 한바탕
짝짓기 사랑놀이를 펼쳐놓는 암수
배넓은 사마귀 한 쌍
-김민정 '방충망'
방충망과 친근한 계절이 돌아왔다. 말그대로 인간에게는 벌레들의 침입을 방어하겠다는 구조물이다. 시인의 예민한 눈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방충망에 집중했다.
잘 구획정리된 듯한 방충망의 모눈 한칸이 시인의 눈에는 세계의 전부이다. 이 작은 세계 속에서 모든 생과 소멸의 자연현상이 발생한다. 바람, 나무, 눈송이, 나비의 날갯짓이 이 속에서 이뤄진다. 그 가운데 압권은 짝짓기라는 사마귀의 사랑놀이이다.
김용락〈시인〉



























댓글 많은 뉴스
"대구가 중심 잡아야" 박근혜 메시지 업은 추경호…'집토끼' 사수 총력전
[단독] 장세용 민주당 구미시장 예비후보 "박정희 죽고, 김일성 오래 살아 남한이 이겨"
"보수 몰표 없다" 바닥 민심 속으로…초박빙 '대구시장' 전방위 도보 유세
'김건희 징역4년' 1주일만에 신종오 판사 숨진채 발견…유서엔 "죄송"
김부겸 '보수의 성지' 서문시장으로…달아오르는 선거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