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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시인 새 신앙시집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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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시인 구상씨가 새 신앙시집 '두 이레 강아지만큼이라도 마음의 눈을 뜨게 하소서'(바오로딸 펴냄)를 냈다.

'마음의 눈만 뜬다면'을 비롯, 총 64편의 신앙시가 실린 이번 시집은 일제 시대부터 한국의 가톨릭 시인으로 활동해온 시인의 시세계의 발전 과정을 보여준다. 일상생활에서 건져낸 소재들을 절제된 감정으로 담담하게 풀어놓고 있다.

'어느 친구'에서는 일요일마다 명동성당 앞에서 만나는 뇌성마비 걸인과 친해져 "당신의 영원한 동산에서 그와 내가 … 함께 날"기를 바라는 시인의 넉넉한 마음이 읽힌다.

시인의 눈빛은 이웃집 아이, 길가에 놓인 조약돌 하나도 지나치지 않는다. "저들은 저들이 하는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이 눈먼 싸움에서 우리를 건져주소서…('기도'중에서)". 기도하는 노시인의 마음이 간절하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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