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도군 각남면 절골
어디로 갈꼬하니 천왕산이라.
인적없는 골짝에서 무얼 하려는가.
가고 오는 사람 없으니 달콤한 꿈이나 꾸면 좋으련만.
푸른 하늘과 바위를 두드리는 물소리.
화가는 계곡물에 붓을 씻고
글쓰는 이는 널찍한 바위에 팔베개하고 물소리를 듣고 있네.
글이고 그림이 뭐 별 것인가. 발 담그고 수박 한입 베어물면 절로 될 것을….
삶의 오르가즘. 어디서 이만한 즐거움을 얻을 것인가.
그래도 세상에 두고 온 욕정의 찌꺼기가 가시질 않는다.
몸은 이곳에 있건만 마음은 도심의 문턱을 채 넘지 못했네.
티끌만한 일에 분노하고 자그마한 명리(名利)에 헐떡대는 고달픈 육신아!
아무리 털어내려 해도 덕지덕지 붙은 세속의 때가 너무 많구나.
추한 놈이 분칠을 한다고 예뻐질리 있겠는가.
그래. 애써 떼어내지 말고 자연스레 흘러 보내자.
마냥 아래로 흘러가는 물에 몸을 맡겨보자.
욕망도, 사랑도, 정열도…. 훌훌 떠나보낸다.
어쩌랴! 우리네 삶이란게 언제나 넋두리하다 끝나는 것을….
글: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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