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생이 인터넷 벤처 사기

대학생이 유령 인터넷 벤처 법인을 조직해 50여명을 끌어들인 뒤 이들의 신용카드 정보를 이용, 20억원대의 '인터넷 카드깡'을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8일 대학 동문 및 동문의 친·인척들 신용카드를 이용, 인터넷 쇼핑몰에서 가전제품 구입을 가장, 할인금을 가로챈 혐의로 송모(29·ㅇ대 경영학과 3년)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해 3월 인터넷 쇼핑물에서 대량의 가전제품을 구입, 이를 도매업자에게 되팔아 이익금의 5%를 주겠다며 동문 등 50여명으로부터 150여개의 신용카드 정보를 받아 실제 상품거래없이 고액의 가전제품 판매대금 2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서울, 대구 등 전국의 인터넷 쇼핑몰을 가장한 10여개 할인조직과 연계, 속칭 '돌려막기'를 통해 사용한도를 8배 정도 늘려 카드할인, 카드대출, 현금서비스 등 '인터넷 카드깡'을 통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서울의 모 쇼핑몰 벤처 회사와 연계된 서울, 대구 등 전국의 인터넷 쇼핑몰 할인 조직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성경찰서 장호식 조사계장은 "대학생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데 속아 자신 및 가족들의 신용카드를 1년 이상 의심없이 맡겼다"며 "최근 신용카드로 인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신용카드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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