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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성적 우천 휴업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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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게릴라성 호우로 프로야구 경기가 잇따라 취소되자 선두 탈환을 노리던 삼성이 울상을 짓고 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력이 약화된 선두 기아를 상대로 회심의 홈 3연전을 기다려왔으나 6일과 7일 경기가 취소된 데 이어 8일에도 비가 내린다는 예보여서 3경기 모두 취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번 3연전에서 최대한 3연승을 거둔 뒤 주말 3연전에서 침체에 빠진 두산을 격파, 2위 자리를 벗어나겠다는 복안이었으나 비로 인해 물거품이 됐다. 삼성으로서는 얄미운 비다.

상대적으로 기아는 부담스러운 상대인 삼성과의 경기를 뒤로 미룰 수 있게 된 데다 이번 주말쯤 팀의 간판 이종범, 에이스 최상덕, 용병 거포 펨버튼 등 부상 선수들이 속속 합류할 예정이어서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고맙기 짝이 없는 비다.

기아의 주력 선수들이 빠진다고 해서 삼성이 이긴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3연전은 삼성에게 선두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기아의 경우 김진우, 리오스, 키퍼 등 만만찮은 투수들이 나설 예정이었지만 아무래도 이종범의 공백은 팀 전력의 20~30%가 손실됐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기아가 정상 전력으로 이전에 맞섰던 11차례의 대결에서 삼성에 4승7패로 열세였던 점을 감안해봐도 그렇다.

이러한 상황은 팀 성적이 실력 이외에 운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지난해 삼성은 상대 팀들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정규 시즌 1위를 차지, 사실상의 챔피언에 올랐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두산과의 홈 경기가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지려야 질 수 없는 경기를 패하는 등 귀신에 홀린 듯 주저앉고 말았다.

만약 삼성이 올해 정규 시즌을 2위로 마감하고 기아와 한국 시리즈에서 만난다면 이번의 불운이 복으로 변할 것이라는 기대도 없지 않다. 천운이 기아에게만 계속 유리하게 작용하리라는 보장은 없을 것이라는 위안이다. 그건 그때 가봐야 알 수 있고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이 승부의 세계 아닌가.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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