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역에 진출한 동해안 오징어 채낚기 어선의 어획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데다 오징어 위판가격마저 떨어져 어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포항 10척과 구룡포 12척 등 동해안지역의 오징어 채낚기 어선 59척은 지난달 11일 러시아 해역으로 출어, 기관고장으로 돌아온 한척을 제외한 나머지 어선들이 한달째 오징어잡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척당 어획량은 예상 물량의 절반 정도인 20~30t으로 ㎏당 오징어 가격을 1천500원으로 계산, 30t을잡더라도 어선의 수입이 4천500만원에 그쳐 4천만원에서 5천만원에 달하는 입어료와 출어경비 등을 맞추기도 힘든 실정이다.
게다가 어획량은 줄었지만 8kg당 오징어 위판가격은 9천800원~1만1천원선으로 당초 예상했던 1만3천원보다 20~30%나 떨어져어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어민들은 다음달 15일까지 조업기한이 남았지만 지난해 어획실적이 쿼터 물량(5천t)의 30%인 1천500t 밖에 잡지 못했던 것처럼 올해도 쿼터량 4천t 중 2천여t도 소진시킬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규식 구룡포 선주협회장은 "포클랜드와 뉴질랜드 등 원양오징어 어황이 나쁘고 러시아 해역도 오징어가 나지 않아 2년째 출어경비도 못 건질 상황"이라며 걱정했다.
한편 어민들은 경북도와 포항시 등에 선원들이 부담하는 출어경비 중 일부라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경북도는 난색을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항·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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