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기료 10%인상은 수출 경쟁력 치명타

산업자원부가 산업용 전기료를 10% 정도 인상키로 방침을 정하자 공장가동 에너지원의 거의 전부를 전기에 의존하는 포항공단 업체들이 원가 부담의 대폭 상승에 따른 수출 경쟁력 저하를 들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전기료가 90억원 가량 부과된 INI스틸 포항공장 관계자는 "전기료를 10%나 올리는 것은 업체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정도"라며 산자부의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또 전체 필요전력의 90% 가량을 자가발전용으로 충당하지만 한전에 44억원 가량의 전기료(7월 기준)를 내는 포스코, 월평균 48억원 가량의 전기료를 내는 동국제강 등 포항공단 업체 관계자들도 "업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전기료가 10% 인상될 경우 2∼3%의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이는 업체들의 경쟁력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수출업체 관계자들은 "주요 경쟁국들이 한국산 철강재에 대해 수입제한 조치를 취한 이후 채산성 저하와 판매부진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원가상승 요인을 떠 안기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공단 업체들은 업계 전체의 의견을 모은 뒤 포항시와 경북도 등 행정기관을 통해 정부방침 수정을 요구하는 한편 전경련·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영자 단체를 통해서도 같은 뜻을 전달키로 했다.

한편 포항상공회의소도 조만간 회원업체를 대상으로 긴급 실태조사를 벌여 산업자원부에 산업용 전기료의 대폭 인상 반대를 촉구하는 건의서를 내기로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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