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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소년 눈에 비친 사회 부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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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섭 장편 '길' 출간 연극다룬 전혜성 소설도

장편소설 '길'(도서출판 북갤럽)은 1950년대 중반 혜성처럼 나타나 '혈서'·'비오는 날'·'잉여인간' 등의문제작들을 발표한 후 홀연히 일본으로 사라진 손창섭이 1960년대 말 동아일보에 연재한 소설을 묶은 것이다.

손창섭의 문학은 절망과 실의의 문학이다. 소설 '길'에도 작가의 그런 심리가 크게 작용해 거칠고 투박하지만 당시의 우리 사회에 대한 격정과 뜨거운 숨결이 함께 터져 나온다.

한 시골 소년이 서울로 상경해 여관 사환과 자동차공장 직원·노점 과일장사 등을 전전하며 정치인과 술집 여자·약국주인·여대생 등을 만나면서 겪는 우리 사회의 밑바닥과 부조리한 모습들. 소설 '길'에는 그래서 작가가 한국 사회에서 사라진 이유가 담겨 있다.

1997년 '마요네즈'로 제2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한 전혜성의 두번째 장편소설 '트루스의 젖가슴'(문이당 펴냄)은 한 편의 희곡작품을 둘러싼 세 여성의 이야기이다. 연출가와 기획자·배우. 각기 다른 나이와 역사와 욕망과 열정을 지닌 그녀들이서로 관계를 이루어가며 벌이는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가상의 희곡 '트루스의 젖가슴'을 하나의 연극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로 주제에 대한 진지성과 연극 현장에대한 디테일한 묘사가 뛰어나다. 여성 예술가들을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그려낸 본격 예술가 소설이라고 할까.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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