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개구리소년사건 수사본부는 1일 오전 성서파출소에서 수사과정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조호연(당시 12세)군의 외투 등 개구리 소년들의 잔여 유품을 찾기 위해 방범순찰대를 동원, 유골발견 현장 주위를 정밀 수색한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또 서울지역 모 언론사 제보자 정모(40)씨에 대한 신병을 지난 30일 밤 10시쯤 서울 남대문경찰서로부터 인수받아 1일 오전 10시50분쯤 유골 발견 현장으로 데리고 가 진술 진위 여부에 대한 검증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정씨는 "이곳을 알지 못하며 개구리 소년을 본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씨가 불안한 정신상태를 보이고 있고 제보내용이 대부분 신빙성이 없는데다 특히 대구의 지형 등에 어두운 것으로 미뤄 근거없는 추측제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군부대 사격과정에서 피격 사망했다는 제보가 경찰에 접수된 것과 관련해 당시 사격장 관리부대였던 육군 50사단이 자체 진상조사에 들어갔으나 의혹을 규명할 근거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개구리소년 사건을 수사중인 '성서초교생 실종사건 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한 구두수선공이 자신의 가게에 찾아온 손님으로부터 "군 생활중 사격과정에서 2명의 어린이가 총상을 입자 이를 은폐키 위해 5명 모두를 총으로 난사해 죽인 뒤 매장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 사실을 경찰에 제보해 왔다는 것.
이에 따라 91년 당시 와룡산 일대에서 사격장을 설치.운영했던 50사단은 일부 근거없는 주장이 난무하면서 군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자체진상조사에 착수, 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가졌으나 당일 사격 유무를 결정적으로 규명할 '상황일지'가 존안기간(3년)경과로 폐기돼 문서상 증거는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50사단은 또 유골발견 현장 주변에서 6종류 100여발의 탄알이 발견된 것과 관련 현재로선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전제한 뒤 1일부터 지뢰탐지반 등 사단병력을 투입, 유골발견 현장 반경 100m이내를 수색해 유사탄알의 존재 여부를 조사,유골발견현장에서 탄알이 나타난 원인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50사단 라경연(중령) 작전참모는 "사단은 와룡산 지역에서 56년부터 94년까지 사격장을 운영했으며 50년대와 70년대, 80년대 3차례에 걸쳐 사격장부지를 추가로 매입하는 방법으로 확장해왔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유골이 발견된 세방골 일대(사유지)에서도 90년대 이전에는 간이사격훈련이 이뤄졌을 수 있다"며 "때문에 유골발견지점에서 탄환이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50사단은 유골이 발견된 지점으로 유탄이 날아갔을 가능성은 인정,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한편 수사본부는 2일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류분석(혈흔, 탄흔, 인위적 손상)을 의뢰하는데 이어 3일에는 독극물존재여부에 대한 분석도 요청키로 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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