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제일교회의 시작은 과연 언제인가?'
대구경북지역 모(母)교회인 대구제일교회의 창립연도가 현재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1893년보다 4년 늦은 1897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교회사연구가 이재원(67)씨는 7일 제일교회에서 열린 제1회 대구경북기독교역사 연구발표회에서 "제임스 E 아담스 목사가 대구에 와예배를 드린 1897년 11월 1일을 제일교회 창립일로 보는게 정확하다"고 말했다.
교회창립 요건으로 목사, (한국인)교인, 건물 등 세가지가 갖춰져야 하는데, 그 당시 아담스 목사가 대구에서 한국인 1명을 포함, 4명과 함께 첫 예배를 본 기록을 근거로 삼아야 한다는 것. 이씨의 이같은 주장은 제일교회가 지역 장로교의 모교회인 것을 감안한다면 지역 교회사를 새로 써야하는 등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박창식(41·달서교회)목사는 "오랜 역사를 가진 한국교회 대부분이 창립연도를 늘리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전제하고, 제일교회의 창립요건을 정확히 따진다면 1901년 남자교인 15명이 사경회에 처음 참석했다는 기록이 나오므로 그때를 창립연도로 보는게 옳다면서 '1901년 창립설'을 새로 주장했다.
대구·경북기독교역사연구회측은 이날 발표회가 제일교회의 창립일을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지역 교회사 연구차원의 학술적인 문제제기일 뿐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제일교회측은 "지난 93년에 열린 창립 100주년 심포지엄에서 이미 결론이 난 문제다. 대구에 최초로 복음이 전파됐던 1893년을 교회 창립일로 보는 것에 별 문제가 없다는게 대다수 신학자들의 의견이었다"면서 이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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