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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일하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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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이 한국에 있을 때 빈번히 강조했던 말이 '축구를 즐겨라'였다고 기억한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축구가 실력만큼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은 우승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그로 인한 부담감이 빚어낸 결과가 아닐까?

공자도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김만 같지 못하다고 했다. 무슨 일이든 즐기며 하는 것이 가장 잘 산다는 말이리라. 우리는 매일 밥을 먹어야 하듯 일을 하며 산다.

우리 삶에서 완전한 휴식이란 죽음 이외에는 없다. 죽은 듯이 서 있는 나무들도 자신의 삶을 위해 보이지 않는 내부에서 끝없이 움직인다. 피카소 같은 위대한 성취를 이룬 거장도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어떤 것도 끝을 낼 수 없다는 것. '난 작업을 잘해냈고 내일은 일요일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이 결코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의 그림을 끝내자마자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일을 한다는 것은 의식주의 추구만큼 우리에게 소중한 과업이다. 어떤 경우에는 고통이다. 그런데 큰 성취를 이룬 사람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일을 즐겼고, 또 즐기라고 우리에게 권유한다.

고통스러운 것을 즐기라니! 어떻게 하면 즐길 수 있을까. 자기 일에 대한 애정과 시간 관리의 문제가 관건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것이고 또 냉정하게 흘러간다.

일에 대한 권태나 태만은 자신의 일을 외면하게 만든다. 결국은 주어진 시간을 잃어버리게 한다. 할 일이 있는데 그 일이 무의미하다고 투덜대는 사람에게는 내일 또한 무의미한 것이다.

자신의 일을 즐긴다는 것은 싱싱한 시간의 얼굴들과 대면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일을 사랑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기 때문이다. 시간은 풋과일과 같다.

잘 익혀 향기로운 과즙을 맛보느냐 썩게 만드느냐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다. "나는 숨쉬듯이 그림을 그린다. 작업은 나에게 휴식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거나 손님을 맞는 것은 나를 피곤하게 한다". 역시 피카소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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