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공포속 13번째 저격

미국 워싱턴 일대에서 20일째 계속되는 저격 살인사건으로 지금까지 10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은 가운데 22일 오전(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또다시 버스 운전기사가 총격을 받고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35세 가량의 이 운전기사는 이날 오전 6시경 몽고메리 카운티 실버스프링 근처 아스펜힐에서 통근버스 계단에 서 있다가 가슴에 총을 맞았으며, 총격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

이날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워싱턴 중심가에서 북쪽으로 약 24㎞ 떨어진 곳으로 지난 2일과 3일 처음 6번의 연쇄저격 사건이 발생했던 장소와 멀지 않아 12건의 연쇄저격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순찰차와 헬리콥터를 사건 현장에 급파하고 주변 도로를 차단했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서 관계자는 "35세의 남자가 버스 승차대에서 총격을 받았다"면서 "이번 사건이 (연쇄 저격사건과) 관련이 있는 지는 아직 잘 모르나, 우리는 이번 경우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35세 남자가 시내버스 내부 승차대에서 총격을 받았으며,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려고 했거나 정류장에 내리려고 하는 순간에 총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수사당국의 한 소식통은 지난 19일 저격사건이 발생한 버지니아주의 사건현장 근처에서 범인이 쓴 것으로 보이는 메모가 발견됐으며 이 메모는 돈을 요구하면서 돈을 주지 않으면 추가 살인을 하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이 메모가 경찰이 어떤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어린이들을 살해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쇄저격 사건의 피해를 우려한 버지니아주 애슐랜드와 리치먼드 지역 학교들은 이날 이틀째 휴교했다.

이와 관련,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익명의 연방기구 관계자를 인용해 12번째 발생한 사건 현장에 남겨진 메시지는 "매우 길었고 외국인이 작성한 것처럼 정확하지 않은 영어 표현이 많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국민의 87%가 워싱턴의 연쇄 저격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저격범(스나이퍼)에게 돈을 주는 것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뉴스전문채널 MSNBC 방송이 온라인 독자 8천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87%가 저격살인을 멈추게 하기 위한 돈 지급에 반대했다. 돈을 줘야 한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

앞서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들은 범인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메모가 저격범이 수백만달러를 희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정리=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