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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영암사 "신라5대사찰"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군립공원 황매산 자락에 있었던 영암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돼 고려시대 말(8∼11세기)까지존속된 대사찰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984년 최초 발굴에 이어 지난 8월부터 3차 발굴에 들어간 부산 동아대학교 박물관(단장 심봉근)팀은 30일 사적 제131호영암사지 현장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사 지도위원회를 가지고 이같이 밝혔다.

발굴단에 따르면 영암사지는 통일신라시대의 완벽한 가람 배치의 초석들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을뿐 아니라 영암사가 지금까지 알려진 규모보다 3배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단부의 가람 배치 형태로 보아 초기 천태종 중심 사찰로 바뀌었으며 기록에 나타난 것처럼 당시 전국 5대 사찰 중하나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구조는 동서방향으로 조성된 장방형의 가람으로 금당지와 회랑지, 선방, 요사체 등 사지구조 세부분이 명확히 구분되며 출토 유구들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기와의 암.수막새 중 귀목(귀신의 눈)이나 비천상, 팔보신중 가릉빙가상 등의 문양은 통일신라.고려시대의 것으로 지금껏경주 이외에서는 출토된 바가 없다고 했다.심 단장은 "현재까지 통일신라시대의 사찰 중 원래 모습 그대로 밝혀진 곳은 없다"며 "사찰 변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평가된다"고 말했다.

또 연구원 이동주 교수는 "미발굴된 지역은 물론 기존의 법당과 요사체 등을 정비해 원형복원을 서둘러야 한다"며 "본당으로이르는 통로까지 나타난 만큼 진입로 개설 등이 시급하며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암사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다만 경북 칠곡군 선봉사의 천태시조 대각국사 비명음기(天台始祖 大覺國師碑銘陰記)에의천(義天.1055∼1101)이 선종 계통의 천태종을 세울 때 기반이 된 5대 사찰 중 거돈사.신○사.고달사.지곡사와 함께 영암사가 등재돼 있을 뿐이다.

이날 지도위원회에는 발굴팀을 비롯한 정영화 영남대박물관장, 박영복 경주박물관장, 조유전 문화재위원 등이 참석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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