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이 LG를 만나게 돼 21년만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이라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기아보다 전력이 약하다고 할 수 있는 LG에 대해 6대4 정도의 우세를 보이는 데다 LG가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르며 많은 힘을 소모했기 때문이다. LG가 하루 쉬고 3일부터 바로 한국시리즈 1차전에 나서는 반면 삼성 선수들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해왔다.
◇삼성의 '원.투 펀치' 對 LG의 '벌떼 마운드'=삼성은 '원.투 펀치' 임창용과 엘비라가 확실한 선발투수로 나서며 배영수 강영식 라형진 등이 선발과 중간계투, 김현욱 오상민 등이 중간 계투, 마무리 노장진 체제로 마운드를 꾸린다.
만자니오 김민기 최원호 등의 선발진, 장문석 이동현 류택현 등의 중간 계투와 마무리 이상훈으로 이어지는 LG에 비해 안정감이 있다.삼성은 선발진과 중간계투진이 좋은 반면 LG는 '벌떼 마운드'로 통할 정도로 중간계투진의 비중이 크다. 노장진과 이상훈은 모두 위력적인 마무리 투수이나 불안한 요소를 안고 있으며 이상훈은 플레이오프에서 체력을 많이 소진했다.
◇'홈런 군단' 삼성, '소총 부대' LG=총력전을 펼치는 한국시리즈에서 장타력이 통할 여지는 줄어들지만 이승엽 마해영 브리또 김한수 등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홈런포는 LG에게 두려움을 안겨준다. 대구구장 펜스가 짧은 데다 LG의 선발진이 약하기 때문이다.
이병규 박용택 마르티네스 최동수 등이 주축을 이루는 LG 타선은 장타력 보다는 날카로운 단타 능력을 지니고 있다. 장타력이 부족한 대신 기동력이 뛰어나지만 삼성 포수 진갑용의 도루저지 능력이 만만치 않아 부분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심리적 부담과 기 싸움=플레이오프에서 기아가 LG에 진 데는 김성한 감독의 패착이 작용했다. 반면 LG 김성근 감독은 경기를 치밀하게 운영,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때문에 기아보다 LG가 껄끄럽다는 지적도 있다. 체력적으로 지쳤지만 상승세의 LG가 감독의 지휘에 선수들이 잘 따라줄 경우 승부를 만만찮게 끌고갈 가능성도 많다.
삼성은 1차전을 반드시 이겨 우승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내는 것이 중요하다.삼성 김응룡 감독은 김성근 감독 못지 않은, 끈질긴 승부사로 사령탑의 기 싸움도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투수 교체가 많아 3시간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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