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만 파고 열심히 농사만 지은 농사꾼에게도 국민포장을 준다네요…".합천군 율곡면 제내리에 사는 황강 수출딸기 작목회 박동문(48) 회장은 평생 딸기농사에 매달려 오다 4일 정부의 '농업인 산업포장' 선정소식에 기분좋게 웃었다. 박회장은 과학영농과 농민조직 활성화에 앞장선 공로다.
농업기반의 취약성과 급변하는 유통현실을 직시, 흩어진 50여 농가를 뭉쳐 황강 수출딸기 작목회로 조직화, 공동선별.출하.계산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지난 90년 초부터 도입해 성공을 거둔 것.
국내 시장과 유명 백화점에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시장 공략에도 성공하면서 전 농가들이 고소득을 올리는데 선구적 역할을 했다. 작목반원들은 "농산물도 공산품처럼 최고의 신선도를 유지해 소비자 식탁 위에 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출발했다.
공동 선별장을 갖춰 품질을 균일화하고 예냉시설과 운반차량 도입으로 신선도를 유지하며 농협과의 협조로 공동출하와 수출로 농산물 제값받기에 이름을 날렸다. 황강딸기의 차별화를 위해 '첫눈에 반한 딸기'란 브랜드를 특허받아 재작년 10만달러 지난해 5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고 올해는 70만달러를 수출했다.
쌍책중학교를 졸업한뒤 한번도 고향을 떠나본 적 없는 박회장은 "조상 대대로 이어온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벼농사로는 '부농'의 꿈은 커녕 자식농사도 제대로 짓지 못한다는 생각을 일찍 깨닫고 지난 80년부터 주위반대도 무릅쓰고 비닐하우스 특작농에 뛰어 들었다.
박회장은 "정부지원도 제대로 없던 당시, 많은 시설비투자에 가족과 아내조차도 무리라며 만류했으나 오로지 한 우물만 팠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제 박 회장은 6천여평의 하우스에서 딸기.수박 등을 생산, 연간 4억여원의 소득을 올리는 부농. 농사꾼으로서 유일하게 오는 11일 제7회 농업인의 날 행사때 포장을 받는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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