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내분 갈수록 심화

민주당의 내분사태가 심상치 않다. 노무현 대통령후보와 한화갑 대표와의 갈등관계가 폭발 일보직전까이 치닫는가 하면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는 의원들의 탈당행렬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8일 탈당을 예고했던 유용태 사무총장과 장성원 예결위간사, 이용삼 원유철 의원 등 이인제계 인사들은 이날이 예산안처리를 앞둔 정기국회 마지막날이라며 정기국회를 끝내고 나서 탈당하겠다며 탈당을 하루 연기했다.

탈당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내부의 자중지란 상황이 이들의 탈당선언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돌았다.한 대표에 대한 노 후보의 불신은 도를 넘어선 것 같다. 노 후보측은 한 대표가 어정쩡한 처신으로 일관하면서 탈당사태를 방관하는 등 대표로서의 역할을 망각하고 있다며 한 대표의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지난 5일 선대위의 이해찬 기획본부장이 "한 대표는 의원들의 탈당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공격하고 나선 것도 그동안 한 대표의 불투명한 행보에 대한 공격인 셈이다. 그러자 한 대표가 노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 본부장을 교체하라며 해임을 요구했고 이에 노 후보가 "마음대로 하라"며 맞받는 등 양측은 정면으로 맞부딪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한 대표는 7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후보단일화방안과 관련,"국민경선을 양보할 수도 있지만 노 후보에게 모든 것을 일임한다"며 "나는 우리 당의 노무현 대통령후보를 신뢰한다. 나는 당을 끝까지 지킬 것이다"며 노 후보와의 화해를 시도했다.

그러나 노 후보측은 한 대표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동교동계의 어정쩡한 태도는 결국 한 대표와의 교감에 의한 것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절연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자세다.

9일 유용태 사무총장 등의 추가 탈당이 이뤄질 경우 노 후보측은 대표 등 당 지도부에 대한 인책공세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노 후보측으로서는 통합21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시작하면서 당내 분란사태에는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노 후보측은 특히 8일 보도된 문화일보의 여론조사 결과 노 후보와 정 후보간의 지지도 격차가 0.8%에 불과하다는 점(이회창 후보 37.2%, 노 후보 21.4%, 정 후보 22.2%)에 크게 고무됐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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