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과 경북대가 정책협의회를 열고 지역 교육 발전과 인재 양성을 위해 협력 체제를 구축키로 한 것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지역 교육은 물론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특히 지방 대학의 위기가 날로 가속화되는 현실에서 지역의 우수 고교생을 지역의 대학에 적극 유치하는 바람이 일고, 이를 위한 진학 담당 일선 교사들과 협의회까지 구성된다면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 교육의 서울과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이제 지방 대학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학 입시를 통해 해마다 6만여명의 우수한 지역 인재들이 서울로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지방 대학 재학생들도 기회만 닿으면 수도권 대학으로 편입하려 하는 추세다. 더구나 고교 졸업생이 대학 입학 정원보다 적어진 2003학년도부터는 문을 닫아야 할 대학들이 나올는지도 모를 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협의회는 지방 대학을 살리는 새로운 길 트기와 자구책 마련의 시금석이 되고, 지방 대학들 간에 공동의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들이 모색되는 등 다른 대학들로 확산되는 계기도 돼야 한다. 지방 대학에 우수한 연구 역량과 교육 인프라가 지방을 살려내는 자원으로 적극 활용돼야 지역을 살리고 나라의 균형 발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17일 협의회에서 양측이 교원 양성 과정의 내실화 방안 추진, 대학 입시 수시 전형 합격자를 위한 특강 개설, 체육 특기생 선발 비율 확대 등에 대해서도 합의하고, 경북대에 설치된 영재 교육 프로그램, 여름 과학 캠프 등의 중·고생 참여를 활성화, 첨단시설과 기자재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키로 한 점 등도 기대치를 높여준다.
대구시교육청은 앞으로 경북대뿐 아니라 지역의 대학들과 초·중·고 간의 유기적인 협의는 물론 대화의 채널을 확대해 명실상부한 교육공동체를 구축해 나가고, 지역의 대학들도 자구책 마련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비전 찾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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