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핵'에 급락.방등하는 증시 대세는 어디로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기술적 반등인가 추세전환인가.

연말 폭락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가 새해 벽두부터 급반등하고 있다.

3일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25.93포인트 오르며 661.1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1.74% 급등한 48.34로 거래를 마쳤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12월23일 이후 5일 동안 81.89포인트 급락했다가 새해 들어서 이틀간 43.55포인트 반등했다.

낙폭 과대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된데다 뉴욕증시 급등 소식과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미국정부의 발표가 급반등의 배경이 됐다.

수급상으로는 3일 외국인이 거래소시장에서 2천400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북핵 문제와 증시

지난 연말 이후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악재로는 단연 북핵 문제가 꼽힌다.

증시의 호.악재는 지수 급등락이 발생한 이후 붙여지는 '핑계'에 가까울 때가 많다.

현재 심각한 악재로 인식되고 있는 북핵 문제를 보더라도 지난 93, 94년 비슷한 사건이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올랐으며 악재가 소멸된 뒤 오히려 하락했다.

93년 3월12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했을 당시 지수는 615포인트였다.

당시에도 이 문제로 전쟁 불안심리를 고조됐지만 국내증시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대세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듬해 10월21일 북한이 미국과 제네바 합의를 체결한 직후인 11월들어 지수는 1천100포인트 '천정'을 만들며 대세 하락하기 시작했다.

◇1월 효과

1월 주가가 상승(또는 하락)하면 그 해 주가도 상승(또는 하락)하는 현상이 증시에서 자주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1월 지표 현상'(January Barometer)이다.

국내증시에서도 1월 지표 현상이 발견된다.

지난 80년 이후 23년 동안 1월의 지수 등락과 연말의 지수 등락이 일치한 경우는 16년(70%)에 달했다.

1월의 지수가 상승한 경우는 11년, 하락한 경우는 12년이었다.

1월지수가 상승한 11년 가운데 연말지수도 오른 해는 9년이었다.

1월 지수가 하락한 12년 가운데 연말지수도 하락한 해는 7년이었다.

연초 지수가 급등하면서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1월의 주가 흐름이 지표로서 활용가치가 높은 만큼 이번달의 지수 움직임을 유의깊게 관찰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전문가 전망

최근 급반등을 놓고 전문가들은 '기술적 반등'과 '추세 전환 징후'라는 엇갈린 견해를 내놓고 있다.

우리증권 이철순 투자전략팀장은 "이라크 전쟁 우려에다 북핵 문제가 겹치면서 과도하게 하락한 증시가 기술적으로 반등했다"며 "700선 돌파는 어렵지만 700선 가까이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북핵 위기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되는 국면"이라며 "상승세가 700선 언저리까지 펼쳐질 수 있으며 미 증시만 뒷받침된다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보았다.

◇기술적 분석상 관찰 포인트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현재 60일 이동평균선(종합주가지수 673P대, 코스닥지수 49P대)을 앞두고 있다〈도표2 참조〉. 지수가 60일 이평선에 안착한 뒤 재상승할 경우 일단 추세 전환에 무게를 둘 수 있을 것이다.

60일 이평선 탈환에 실패한 뒤 하락한다면 어느 지점에서 하락을 멈추고 상승하는지 살피도록 한다.

만일 지수가 급락해 지난 12월30일의 최저점인 613P대 아래로 떨어진다면 새로운 바닥을 확인해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공산이 높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