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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수강과 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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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통해 취약한 과목을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학원 수업과 과외도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되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몸만 바쁘고 실효를 거두기가 어렵다.

해마다 방학이면 학원에서 거의 모든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듣는 수업에 몰두하다보면 수박 겉핥기가 되기 쉽고 스스로 다질 시간이 없어 아는 것 같지만 막상 문제를 대하면 풀 수가 없다.

현재 고2 학생은 가능하면 학교 수업에 중점을 두고 학원에 가더라도 효과를 볼 수 있는 한두 과목으로 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회탐구, 과학탐구 등은 여러 과목을 묶어서 강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도 큰 실효를 얻기가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과목별로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룹지도와 개인지도

과외금지 조치가 해제되면서 많은 학원들이 소수정예를 표방하고 있다.

맨투맨 식으로 철저하게 지도해 준다는 것이다.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강의 내용과 학생관리는 다수를 상대로 하는 강의와 별 차이가 없으면서 수강료만 비싼 곳이 많다는 게 문제다.

상당수 학원들이 강의의 질적인 차이는 없으면서 단순히 수지 타산을 맞추기 위해 그룹지도와 개인지도 반을 만들어 비싼 수강료를 받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는 그 차이점을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학원 관계자들조차 고가의 개인지도가 그만큼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면 정상적인 수강료를 받으면서도 알찬 강의를 하는 학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지도로 피해를 입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예상외로 많다.

개인지도는 고액 과외가 많기 때문에 피해를 입고도 공개적으로 하소연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전문 브로커를 동원해 과장되게 선전하는 사람들을 주의해야 한다.

지역의 유명 인사나 여러 학교의 우수 학생을 들먹이며 자기가 지도했다고 과시하는 사람도 경계 대상. 적중률이 높다거나 자신이 족집게라고 하는 사람들은 통합교과적이고 복합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현재 수능 특성상 오히려 믿기 힘들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학원 선택 때 주의할 점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도 사람마다 나름대로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다.

학원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사람에게 아무리 좋아도 나와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주위에 보면 학원 선택도 유행을 따라가는 사람들이 많다.

확실하지도 않은 소문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체계도 세우지 못하고 결국에는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학원을 선택할 때는 다음의 기준을 염두에 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자신의 학력 수준과 듣고자 하는 강좌의 수준이 맞는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자신이 들어서 이해가 안 되면서도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그 강의를 듣는다고 계속 따라가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둘째, 학원까지 오가는 거리를 생각해야 한다.

이를테면 서구 방면에 살면서 수성구에 있는 학원에 다니는 학생이 상당수 있는데, 이런 학생들은 학원 수강으로 인한 득보다 시간 낭비와 피로의 누적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많다.

셋째, 한달 듣고 난 다음 그 생산성을 냉정하게 검토해야 한다.

별 도움이 안되면서 친구 때문에 혹은 집에서 잔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계속 학원에 나가는 경우가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몇년 동안 학교 수업 시간에는 자고 학원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학생이 늘고 있다.

이보다 어리석은 짓은 없다.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생일수록 이런 생활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

비록 학교 수업이 진도가 느리고 밀도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업 시간은 기본 개념과 원리를 오랫동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다.

수업 시간을 등한시하고서는 궁극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가 없다.

학원은 학교 수업에서 다소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곳이다.

주객이 전도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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