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하철 참사-돋보이는 기업들 시민정신

기업들이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들을 추도하고 유가족과 부상자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 시민과 한마음으로 24시간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제대로 사망확인조차 되지 않아 큰 고통속에 빠져있는 실종자 찾기에 기술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번 대구지하철 방화 대참사를 계기로 기업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윤만 추구하던 관행에서 탈피, 투명한 운영을 통한 정당한 부의 창출, 부의 공정한 분배, 그리고 지역사회의 재난에 앞장서서 동참하는 기업시민정신을 그 어느때보다 발휘하고 있다.

계명대 장승옥 교수(사회복지학과)는 "기업의 기술, 인력 등 각종 지원은 우리사회를 건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되며, 건강하고 구매력이 있는 사회가 결국 기업경영 환경을 훨씬 더 좋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자원봉사

삼성사회봉사단과 (주)KT대구지역본부는 시설을 함께 사용하며 식사제공도 분담해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사회봉사단은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중심으로 대구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에서 하루 90~100명씩 24시간 교대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행기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과장은 "구미공장에서 매일 저녁과 야식용으로 마련한 3천명 분의 식사와 컵라면, 김치, 밀감, 음료수 등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대구지역본부는 사고당일인 18일 저녁부터 현재 60여명이 24시간 교대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배현구 대구지사 기술부장은 "슬픔에 잠긴 유족들이 이튿날까지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이들의 재기를 돕기위해 성금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 기아자동차는 장의용 차량, 제수용품 100박스, 헌화용 국화 2천송이를 전달했으며, 대구지역 100여개 지점과 대리점 소속 직원 1천500여명을 동원, 복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동아백화점은 지난 19일부터 직원 25명이 24시간 교대근무로 컵라면, 빵, 음료수 등 각종 구호물품을 유족과 조문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주차관리 등도 돕고 있다.

또 유족들을 돕기 위해 성금모금 바자회도 계획하고 있다.

대구백화점도 현장에서 식사서비스 등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사랑나눔봉사단은 롯데시네마와 함께 밤낮 2교대로 컵라면, 음료수 등 구호물품 1천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주차도우미 10여명이 진입차량을 안내하고 있다.

홈플러스 한사랑회도 대구, 칠곡, 성서점 합동으로 지난 20일부터 컵라면, 빵, 커피, 녹차, 생수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28일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대구은행 DGB봉사단은 사고당일 밤 중앙로역 현장에서 라면, 커피, 녹차 등을 제공했으며, 지난 19일부터 시민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따끈한 국물과 함께 어묵을 제공하고 있다.

3교대 24시간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고, 대구은행부인회도 지역민과 아픔을 나누고 있다.

대구농협봉사단과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도 사고당일부터 유족 및 부상자들을 위해 식사와 간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서대구농협 식문화센터에서 국과 밥을 직접 조리해서 공급하고 있으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대한생명 대구영업지원단은 지난 20일부터 3일간 중앙로역 입구에서 하루 25명씩 리본 달아주기 운동을 펼쳤으며 이달말까지 성금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임직원 2천여명은 21일 사내 헌혈캠페인을 통해 모은 헌혈증서와 5천만원 상당의 유류상품권을 부상자와 유가족들에게 제공했다.

대구 경북지방 중소기업 산하 대구중소기업협동조합협의회, 여성경제인협회 대구 경북지회 등 9개 중소경제인 단체들이 24일 오전 11시 대구 경북지방중소기업청에서 모임을 갖고 희생자 돕기 성금 모금에 앞장서기로 했다.

◈◇실종자 찾기 기술력 지원

SK텔레콤과 KTF는 유족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실종자를 찾기 위한 기술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다.

경찰과 대책본부의 요청을 받아 지하철 참사 이후 실종된 사람들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서 확인해주고 있는데, 사고당시 통화상태가 아니더라도 가능하다고 한다.

사고지점인 중앙로역 지하에 중계기(광분산장치)가 설치돼 있었기 때문에 사고시간대에 휴대전화가 이곳에 위치해 있었다면 실종자에 포함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KT는 대책본부와 분향소 등에 무료전화 103회선과 180명이 사용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시설을 가설했다.

화성산업(주) 동아백화점은 지하철공사로부터 복구참여 협조 요청에 따라 기술 및 인력 지원을 하고 있다.

지하철공사의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면 복구공사의 범위, 기간, 투입인원 및 투입기술이 결정될 것이라고 화성산업 관계자는 말했다.

이번 대구지하철 대참사에서는 직장인과 젊은 층의 경우 그래도 휴대전화룰 썼기에 어느정도 생사여부, 실종위치추적이 가능했지만 할머니와 빈곤층 등은 그나마도 어려운 실정. 따라서 대구시민들은 빈곤층이나 노약자 등도 지하철이나 버스 택시 승하차 여부를 자동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최첨단 디지털 스마트 교통카드제를 도입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성금 지원(24일 오전 현재)

△매일신문(100만원 이상, 기업 기탁분 포함, 접수계좌 069-05-003808~9, 예금주 매일신문, 문의 053-251-1515)=금복주 김동구 회장 등 임직원 일동 2억, 조일그룹 1억, 대구도시가스 1억, 월드건설 1억, 보선건설 3천만, 삼일방직 삼일염직 2천만, 대현실업 2천만, 일신학원 1천618만, (주)동화 1천95만, 유성건설 1천만, 동일산업 1천만, 김천시 1천만, 신풍제약 500만, 경북대 500만, 국민연금관리공단 400만, (주)진영 350만, 청진건설 300만, 흥구석유 300만, 우방사랑으로 사는 사람들 300만, 달서구치과의사회 300만, 남영락 300만, 대구교도소 263만5천, 경산시 250만, 중구치과의사회 200만, 내외주건 200만, 김&송 성형외과 200만, 상인성당 200만, 우리은행 비지니스클럽 170만, 기주기업 124만, 정안종합정비 114만, 한미은행 대구지역 110만, 대구지방보훈청 103만, 우주초광력학회 행복회 101만8천, 민주당 안원욱 동구위원장 100만, 한국재난연구원 100만, 보광종합건설 100만, 대욱금속 100만, 한국투자신탁증권 100만, 농촌진흥청사 기술공보담당관실 일동 100만, 임재양외과 이상권 방사선과 100만, 이순우 100만, 미성복어 100만, 삼성라이온즈 진갑용 박정환 강영식 노병오 배영수 각 100만, 전경식 100만, 김영한 100만.

△재해대책본부 기탁(1억이상)=삼성그룹 50억, SK 30억원, 현대·기아자동차그룹 20억, 롯데그룹 10억, 포스코 5억, 한진·KT 각 5억, 대구은행 3억317만원, 금호그룹 3억원, 화성산업(주)동아백화점 1억, 대구백화점 1억, 코오롱·포스코건설·(주)태왕 각 1억원을 재해대책본부에 기탁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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