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배움의 기회를 놓쳤지만 좌절하지 않고 노력해 꿈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무척 기쁩니다".
지난 3일 아들뻘 새내기들과 함께 경주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지체장애인 임갑수(54·경주시 노동동 140)씨는 "손자에게 할아버지가 32년만에 당당하게 대학에 입학했다는 것을 말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입학소감을 밝혔다.
예천이 고향인 임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겨우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교진학이 어렵자 무작정 상경, 닥치는대로 일을 했다.
그러던중 입대한 임씨는 군에서 큰 부상을 입고 왼쪽다리를 절단하는 불행을 맞았다.
2급 상이용사로 불편한 몸에도 좌절하지 않고 가계를 꾸려나가며 틈틈이 공부해온 그는 지난해 8월 고교졸업 검정고시에 합격, 이번에 대학진학의 꿈을 이뤘다.
경주에서 작은 가게를 경영하고 있는 임씨는 현재 대학에 재학중인 아들, 딸과 3부자가 나란히 대학생이 돼 기쁨이 더했다.
임씨의 가족들은 "한번 목표를 정하면 기어코 해내는 의지가 강한 분"이라며 입학을 기뻐했다.
한정곤 경주대총장은 입학식에서 "임씨의 놀라운 향학열과 불편한 몸을 이끌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것"이라고 임씨를 격려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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