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스페인은 12일 이라크 무장해제 시한을 오는 17일로 못박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프랑스와 러시아 등의 거부에 직면하자 이를 일부 수정한 결의안 초안을 공개하기로 했다.
수정결의안은 영국이 이라크에 제시한 전쟁회피 전제조건 6개항중 일부를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무장해제 시한도 7~10일 정도 연장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제안 첨부된 수정결의안=미국과 영국, 스페인은 12일중 다른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에게 수정결의안을 배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결의안은 영국이 전쟁을 회피하기 위해 이라크에 준수하도록 제시한 6개 조건중 일부가 부록의 형식으로 결의안에 첨부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국제법 전문가는 유엔 안보리의 표결은 결의안에 대해서만 실시되며 첨부된 이 부록은 표결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이 입수한 결의안 부록의 초안문건에는 이날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이 영국의회에서 밝힌 6개 전제조건 중 5개항을 담고 있다.
이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이라크 TV에 출연해 WMD 보유 사실을 인정 △탄저균을 비롯한 다른 화학.생물무기를 숨김없이 신고 △최소한 30명의 이라크 과학자를 선발한 뒤 해외로 보내 유엔사찰단과 면담 △유독물질 살포에 사용될 수 있는 무인 비행기 보유 내역 공개 △알사무드 미사일 완전 폐기 등이다.
당초 미국 등이 제출한 결의안은 유엔 안보리가 오는 17일까지 이라크가 유엔결의 1441호를 이행하고 있다고 결론짓지 않으면 무력을 사용해 이라크를 강제 무장해제시킬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결의안에서 설정됐던 최종 시한이 오는 17일에서 7~10일 정도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美, 지지확보 외교전 지속=미국은 이라크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시간이 소진돼 가고 있다며 이라크를 압박하는 한편 대(對)이라크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이런 가운데 부시 대통령은 12일 아랍에미리트와 필리핀, 파키스탄, 러시아 등 각국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갖고 결의안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고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도 전화통화를 가졌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자예드 빈 술탄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 대통령 및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이라크 무장해제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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