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종 대구지검장은 취임 첫날 기자회견에서 "대구지검의 최대 현안은 지하철 참사 진상 규명"이라며 "나를 포함한 모든 검사들이 역량을 다해 한 점 의혹 없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바로 다음날에는 현장 훼손에 대한 보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관련자 수사를 위해 전담수사팀까지 편성하는 열정도 보였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검찰의 수사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었다.
전임 지검장 때는 실종자 및 사망자 가족들이 수사 주체 변경을 요구하는 등 대구지검에 대한 비난이 거셌던 것이다.
그러나 박 지검장은 지난 15일 취임 이틀 만에 사표를 내버렸다.
그날 오전 법무부에 사표를 보낸 뒤 이틀간의 휴가를 내고는 대구를 떠나버렸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일신상의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박 지검장은 부임한 뒤 후속 인사가 있기 전 그만두려 했었다가 사퇴 시기가 빨라졌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박 지검장의 전격 사표 제출은 대구사회에 또 다시 실망감을 안겨주고 말았다.
실종자 가족들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수사 관련 발언은 생색내기용이었나? 우리를 놀리느냐"고 분개했다.
지역 법조계 관계자도 "대참사를 두고도 대구지검장이 두 명이나 사표를 내 지하철 수사에 영향을 줘 안타깝다"며 "참사 진상 규명에는 검찰의 수사의지가 가장 중요한 만큼 차기 지검장은 검찰 인사 파동에 개의치 않고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부임토록 정부가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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